경찰, 前검찰총장 부인 경영 골프연습장서 '운영권 싸움'

전직 검찰총장의 부인이 경영하는 72타석 규모 골프연습장의 운영권을 두고 물리적 충돌이 벌어져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24일 화성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36분께 A(여)씨가 대표로 있는 경기도 화성시 능동의 한 골프연습장에 A씨 지인인 B씨와 B씨가 고용한 용역업체 직원 등 10여명이 들이닥쳤다.

이후 B씨 등은 A씨와 면담을 요구하며 연습장에 들어서려다가 이를 막아서는 경비원 등 연습장 직원들과 10여분간 몸싸움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연습장 정문이 파손되고 집기 일부가 훼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야간공동폭행 혐의로 연습장 직원 13명을 불구속입건했다.

또 이들과 맞서 주먹을 휘두른 B씨와 용역업체 직원 등 13명도 야간공동폭행 및 건조물 침입, 업무방해 등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은 연습장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추가 입건 대상자를 파악하고 있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나와 지인 2명이 각각 지분 50%를 갖고 연습장을 운영하다가 A씨에게서 투자를 받아 내 지분을 넘겨줬는데 A씨가 운영권을 전부 가져가려고 해서 지인들이 갖고있던 나머지 지분 50%에 대한 권한을 위임받아 A씨와 대화를 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운영권 싸움은 당사자들이 법정에서 가리겠지만 양측이 폭력을 행사한 이상 조사를 통해 마땅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A씨는 지난해 6월 22일 포천의 한 골프장 기숙사에서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피소돼 경찰 소환을 앞둔 전 검찰총장의 부인으로 B씨 측과 충돌 당시 연습장에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검찰 수사관 출신이자 피소된 전 검찰총장의 고등학교 후배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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