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코넥스, 운영의 묘 필요한 때

입력 2014-11-24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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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이후 적지 않은 부침을 겪은 코넥스 시장이 개장 500일을 넘어섰다. 코넥스 시장은 창조경제의 꽃이라 불리며 코스닥과 장외시장 사이의 ‘가교’로 자리매김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코스닥 상장을 위한 사관학교라고 불리며 24일 기준 61개사가 상장돼 있다. 올 들어 코넥스시장에서 코스닥시장으로 이전 상장하기 위해 심사를 청구한 기업은 모두 6개다. 한국거래소는 연말까지 코넥스시장 상장사를 100개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올해 거래소의 상장 활성화 정책 추진 때문인지 기업들도 코넥스 시장 입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코넥스뿐 아니라 코스피, 코스닥 등 기업공개(IPO) 시장 전반이 활성화되다 보니 코넥스 업체는 뒷전으로 밀리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14일 올해 기업공개 최대어로 꼽히는 삼성SDS가 상장했다. 이날 오전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은 상장 행사에 참석해 축하 인사말을 전했다. 하지만 이날은 자동차부품 및 LED조명용 반도체 등을 제조하는 아이케이세미콘이 코넥스 시장에 입성하는 날이기도 했다. 삼성SDS가 초미의 관심사다 보니 아이케이세미콘의 행사 시간은 조금씩 뒤로 밀렸다. 그나마 나탈리아 질레비치 주한 벨라루스 대사가 행사 참석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 덕분에 겨우 오전 10시 30분에 행사를 시작할 수 있었다.

말로는 창조경제의 핵심이라고 치켜세우지만 마치 우열반을 가르듯이 유가증권과 코스닥 뒤로 밀리는 것이 코넥스의 현주소다. 공모를 앞둔 기업들이 최대어인 삼성SDS와 제일모직을 피하려고 내년 상장을 고려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많이 들린다. 그렇다면 상장 날짜만이라도 겹치지 않도록 배려하는 세심함이 필요하지 않을까?

단순히 숫자를 채우기 위해 열을 올리기보다는 질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양질의 정책을 마중물로 마련해야 할 것이다. 개장 1000일에는 창조경제의 꽃으로 화려하게 만개할 수 있도록 거래소가 운영의 묘를 발휘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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