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학Ⅱ·영어 복수정답 인정…교육당국 2년 연속 출제 오류

입력 2014-11-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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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Ⅱ, 의대 지망생 등 자연계 상위권 학생 상당한 영향 미칠 듯지난해 세계지리 오류에 이어 2년 연속 문제 발생...교육당국에 대한 책임론도

교육 당국이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출제 오류가 제기된 생명과학Ⅱ 8번과 영어 25번을 복수 정답 처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생명과학Ⅱ의 경우는 상위권 수험생들의 등급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4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지난 23일 이의심사위원회를 열어 이번 수능과 관련해 제기된 이의신청을 논의한 결과 생명과학Ⅱ 8번과 영어 25번에 대해 복수정답 처리하기로 결론 지었다”고 밝혔다.

김성훈 평가원장은 “출제체제 개선 등의 노력을 하였음에도 문항 오류가 재발해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평가원의 복수정답 인정으로 기존 정답처리 된 수험생과 새로 정답을 인정받는 수험생 간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기존 오답자들은 점수가 오르지만 전체 평균점수가 상승해 기존 정답자는 표준점수와 등급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세계지리 출제오류에 이어 2년 잇따르는 출제 오류로 교육 당국에 대한 책임론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영어 영역 25번의 경우는 복수정답이 인정돼도 수험생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제시한 정답 ④번을 선택한 학생들의 비율이 상당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명과학Ⅱ 8번 문항의 경우는 이야기가 다르다. 교육업체들은 이번 복수정답 인정으로 이 과목의 전체 평균이 1.3점 오를 것으로 분석했는데 이는 자연계 상위권 학생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가채점 결과 평가원이 정답으로 제시한 보기 ④번을 선택한 비율은 12%에 불과했고, 복수정답 주장이 제기된 보기 ②번을 고른 비율은 66%에 달했다.

이번 복수정답 인정으로 ②번을 고른 66%의 수험생 중 1만1000여명의 표준점수가 1점 상승하고 이 중 4000여명의 등급도 한 계단씩 오를 전망이다. 반면 기존 정답자들과 최종 오답으로 처리된 학생들의 표준점수가 1~2점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불거진 출제 오류로 인해 책임자 징계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와 평가원은 작년 세계지리 8번 문제 오류와 관련, 당시 교육부 대학지원실장으로 수능 관리 업무를 총괄했던 박백범 현 기획조정실장에 대해 대기발령 조치를 내렸으며 당시 평가원 수능본부장과 출제부위원장에 대해 각각 중징계와 경징계를 내린다고 밝혔다. 이런점을 감안 할 때 이번에도 비슷한 수준이따 더욱 강한 책임자 징계가 취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교육부는 수능 업무를 위탁 수행하는 평가원에서 향후 동일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한편, 수능이 보다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근본적으로 개편한다고 밝혔다.

먼저 교육부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및 운영 체제 개선 위원회(가칭)’를 구성·운영할 예정이다.

이 위원회는 위원장을 외부 인사로 선임하는 등 외부 전문가를 주축으로 구성할 것이며, 교육계 인사 뿐 아니라 법조인 등 다양한 비교육계 인사도 참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출제·검토 위원의 인적 구성, 교수·교사 비율 및 역할, 문항 출제·검토 절차 등의 합리성을 제고하기 위한 방안을 중점 검토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개선방안 마련을 위해 올해 12월 중에 위원회를 구성하고, 현장의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세부 분야별 문제점을 도출, 내년 3월 최종 개선방안을 마련·발표할 방침이다.

이렇게 마련된 개선방안은 내년 3월에 발표되는 2016학년도 수능 기본계획에 반영되고 내년 6월 모의평가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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