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미다스’최창원 SK가스 부회장 보유지분 다 판다

입력 2014-11-20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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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원 SK가스 부회장<사진>이 보유지분을 모두 팔아 3년반 만에 400억여원의 차익을 얻게 됐다. 지분을 전량 매각한 이후에도 SK케미칼을 통해 SK가스에 대한 지배력은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최 부회장은 19일 장 마감 이후 보유 지분 53만3280주(지분율 6.12%)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로 처분하기로 하고 국내외 기관투자가 모집에 나섰다. 매각 가격은 이날 종가 13만3000원 대비 5.3~8.3% 할인한 12만2000~12만6000원이다. 블록딜이 성사되면 최 부회장은 651억~672억원을 손에 쥔다. 매각 주관은 UBS가 맡았다.

최 부회장은 2011년 4월에 시간외매매를 통해 SK가스 주식을 주당 4만1500원, 총 219억원에 매수했다. 3년7개월 만에 3배 수준 가격에 파는 셈이다. SK가스는 최 부회장의 주식 매입 직후부터 2012년까지 상승세를 이어갔다. 2013년에는 주가가 다소 횡보했으나 2014년 들어 연초 대비 80.2% 급등하며 최 부회장의 지분가치도 눈덩이로 불어났다.

최 부회장이 SK가스 주식을 매수할 당시 증권가에서는 SK케미칼과 SK가스의 합병설도 제기됐다. 차후 SK케미칼이 SK가스를 흡수합병할 경우 최 부회장의 SK가스 지분은 SK케미칼 주식으로 변경돼 결국 SK케미칼 지분을 사들인 것과 다르지 않다는 얘기다. 하지만 최 부회장은 SK케미칼과 SK가스를 합병하지 않고 장기적인 신성장동력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최 부회장은 공격적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섰고 주로 에너지산업에서 성장동력을 모색했다. 올해 들어 발전과 가스화학ㆍ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M&A를 연이어 성사시킨 것도 이 때문이다.

SK가스는 지난 10월 1507억5000만원을 투자해 1160㎿급 석탄화력발전소인 동부발전당진의 경영권을 전격 인수했다.

이어 SK가스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에너지 회사 APC와 합작법인을 설립, 이달 15일 울산에서 1조원 규모의 가스화학 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이 공장은 2016년 상업가동에 들어갈 예정으로, LPG를 원료로 하는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한다.

올 4월에는 석탄 화력발전소인 고성그린파워의 지분 19%도 인수했다.

업계에서는 최 부회장이 맡은 지 채 5년도 안돼 LPG수입업체였던 SK가스를 미래형 화학기업으로 변모시켰다고 평가하고 있다.

최 부회장은 SK가스의 사업확대를 위해 자회사인 SK D&D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SK D&D 지분 38.8%(51만 7000주)를 보유 중인 만큼 향후 지분가치도 시장의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한편, SK케미칼(지분율 45.54%)과 최 부회장, 특수관계인이 들고 있는 SK가스 지분율은 55.55%로 여전히 과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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