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1인당 순이익 3년만에 절반 이하로 급감…점포 순이익도 반토막
빌 게이츠의 예상이 최근 우리나라에서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국내 은행 점포수는 2년 전에 비해 247개 줄었고 점포 순이익은 외환위기를 제외하고 카드대란이 발생했던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은행 전체 점포의 약 10%는 적자에 허덕이는 상황이며 은행 1인당 순이익 역시 3년 만에 절반 이하로 급감하는 등 생산성도 크게 저하되고 있다.
은행의 생산성 하락은 기본적으로 초저금리에 따른 예대마진 하락에 기인한 바가 크다. 은행의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2005년만 해도 2.81% 수준이었으나 2010년 2.32%를 기점으로 하향 추세를 이어가다 올해 상반기에는 1.81%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이 같은 경영여건 변화에도 높은 인건비 구조에 큰 변화가 없다 보니 직원이 벌어들이는 수익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국민·우리·신한·하나·외환·SC·씨티 등 7개 주요 시중은행의 직원 1인당 순익은 2011년 1억4300만원에서 2012년 9600만원, 2013년 6400만원으로 줄었다. 3분기 실적을 토대로 추산한 2014년 1인당 순익은 8700만원으로 다소 개선됐지만 이전 실적을 회복하기에는 미흡한 상황이다.
반면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2011년 6300만원에서 2014년 7900만원(3분기 실적으로 추산)으로 오른 상태다. 수익은 줄어드는데 고비용 구조가 지속되면서 은행 생산성은 더욱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은행의 생산성 악화와 더불어 무인화(無人化) 현상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모바일 기기와 인터넷의 확산으로 은행 고객의 금융거래 이용 행태가 기존 점포 채널에서 온라인 채널로 이동하면서 인터넷 뱅킹과 스마트폰 기반의 모바일 뱅킹 등록고객이 급증하고 있다.
현재 18개 금융기관에 등록된 인터넷 뱅킹(모바일 뱅킹 포함) 서비스 등록 고객수는 1억110만명에 달한다. 1999년 인터넷 뱅킹 서비스가 개시된 이후 처음으로 1억명을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