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새끼 깡패야” “양아치 같은 소릴 해”… 예산소위 막말 추태

입력 2014-11-17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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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산하 예산안조정소위의 17일 회의에서 한때 막말이 섞인 언성을 주고받으며 파국직전까지 갔다.

이 같은 다툼의 발단은 새정치민주연합이 기금안과 예산안을 별도로 심의하자고 주장하면서 이에 새누리당이 반대하면서 시작됐다.

예산소위 야당 간사인 새정치민주연합 이춘석 의원은 “특정 기금 사업에 대해 감액, 증액을 심의하면 그 사업의 추진을 그대로 용인하는 꼴이기 때문에 따로 떼어 내서 사업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심의해야 한다”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그러자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책상을 치며 “그만 하세요”라고 언성을 높이며 반발했다. 이에 새정치연합 강창일 의원이 "왜 얘기하는데 시비를 걸고 그래? 깡패야? 어디서 책상을 쳐. 인마 예의가 없어. 저런 양아치 같은…“이라며 받아치면서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김진태 의원이 “참 예의 바르시네요 욕설이나 하고, 어떻게 저런 양아치 같은 소리를 해!”라고 목소리를 높이자 일촉즉발 직전의 상황까지 치달았다.

파국직전까지 간 양측의 대립은 김진태 의원이 책상을 친 것에 대해 사과하고 이어 강창일 의원이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하면서 봉합됐다.

앞서 여야는 정부가 서울 홍릉의 옛 한국개발원(KDI) 부지를 ‘글로벌 창조지식경제단지’로 조성하기 위해 신청한 예산 55억원을 놓고도 대립각을 보였다. 새누리당은 정부 원안을 고수하고 나섰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구체적인 계획이 결여됐으며 절차상 문제가 있다며 전액 삭감을 주장했다.

이춘석 의원은 “기본적으로 설계 및 타당성 조사 후에 예산이 반영돼야 하는데 연구용역비 5억원을 제외하고 50억원이 미리 반영됐다”면서 “예산 작성 세부 지침에 정면으로 위배된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현미 의원도 “아직 연구단지를 어떻게 쓸 것인지에 대한 기본 계획이 확정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다른 부처면 상상도 할 수 없는 것을 기획재정부가 힘을 과시하는 것”이라며 “이명박 정부 때는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를 넣으려고 했다가 정권이 끝나니까 녹색 대신 창조를 넣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이현재 의원은 “정부도 사업을 하는 데 시기가 있기 때문에 따지고 따져서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절한 시기에 해야 효과가 난다”고 반박했다. 같은 당 김희국 의원은 “창조라는 단어가 붙어 있어서 다른 의미를 부여하는지 모르겠지만 여기에 폴리티컬(정치)을 입히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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