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 “엔저 경고, ‘이대로 가면 안 된다’ 생각해 맘먹고 얘기”

입력 2014-11-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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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길 전용기서 기자들에 설명…“3년 뒤엔 ‘경제혁신 3개년 계획’ 결과도 1등”

박근혜 대통령은 호주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에서 공개적으로 도쿄발 환율전쟁(엔저)에 경고를 보낸 데 대해 “이대로 가면 안되겠다고 생각을 해서 마음을 먹고 얘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16일 밤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대통령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정상회의에서 일본과 미국 정상이 있는 와중에 글로벌 금융 정책공조를 얘기했는데 다소 어색한 주제가 아니었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박 대통령은 “경제가 어려웠을 때 신흥국의 경제적 기여로 선진국도 그 효과를 보지 않았느냐”며 “그 덕에 선진국 경제가 좀 회복됐다고 자국 입장만 고려해 경제 및 통화정책을 펴서는 안 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글로벌 경제가 하나로 연결돼 있어 어느 한쪽의 정책이 곧바로 다른 곳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면서 “그런 취지에서 얘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정부의 핵심 성장전략인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이 G20(주요 20개국) 회원국 가운데 1등으로 평가받은 데 대해서도 “자신감을 갖고 정부나 여야가 모두 힘을 모아 3년 뒤에는 결과도 1등을 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고, 경제살리기에 힘을 모을 때”라며 “골든타임이라고 하는데 계획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았으니 지금 안 하면 언제 할 수가 있겠나”라고 강조했다.

순방기간 한중일 정상회담을 제의한 배경에 대해선 “지난해에는 여건이 정말 안 좋아서 못했는데 올해는 그때보다 (여건이) 좋아졌다고 생각해 제안했다”면서 “하지만 앞으로 외교장관 회담이 남아있고 그래서 어떻게 될지는 봐야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순방 기간 이뤄진 중국, 뉴질랜드와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 선언과 관련, “우리 정상들 간에 전화로 대화도 여러 차례 하고, 독려도 하고, 창조적 아이디어, 묘안도 내고 해서 도움이 됐고, 양보와 이해를 해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만큼 어렵게 타결이 된 것이어서 하루빨리 비준이 돼야 한다”며 “그게 다 기업과 국민이 이득을 보는 것이니 많이 도와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우리 국민이나 기업에게 도움을 주는 일인데 정부뿐 아니라 국회도 좀 합심해서 비준(동의)이 좀 잘됐으면 좋겠다”면서 “우리나라도 여기에서 올라서서 (국민소득) 4만달러로 가야한다. 비준이 제때 안 되면 얼마나 손해가 나는지 잘 아시지 않느냐”며 국회의 비준동의를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최근 인권백서를 발간해 국제사회에 공개한 점도 거론하며 “북한이 자진해서 백서를 만들어 국제사회에 내놓았는데 과거 같으면 상상도 어려운 일”이라며 “이것도 북한 인권문제 등에 대해 우리와 국제사회가 공조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온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마찬가지로 북핵문제, 평화통일 등 지금은 어렵다고 생각되는 것들이 우리가 노력하면 언젠가는 이뤄질 수 있는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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