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 2위 놓고 치열한 경쟁 전망

입력 2006-10-14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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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말디 GM대우 사장, "기아차 따라 잡겠다" 공식 선언

기아자동차와 GM대우차의 '업계 2위` 자리다툼이 치열한 가운데 GM대우의 마이클 그리말디 사장이 "임기 내에 기아차를 잡고 업계 2위를 차지하겠다"고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최근 GM대우차의 월간 판매실적이 기아차를 앞서나가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해 업계 2위 자리가 바뀐 것이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그리말디 GM대우차 사장은 지난 11일 부평공장에서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내수시장에서 현대·기아차를 잡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은 알고 있다"며 "하지만 임기 내에 기아차를 제치고 업계 2위 자리를 차지하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말했다.

실제로 지난 9월 판매실적을 살펴보면 GM대우차는 13만7188대를 판매해 11만6411대를 판매한 기아차보다 2만대 가량을 더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9월까지 누적판매실적으로 살펴보면 GM대우차는 110만4585대를 기록했지만 기아차는 이에 못 미치는 96만2308대를 기록했다.

GM대우차 관계자는 "이제 자동차 업계 순위를 '현대차-기아차-GM대우차'가 아니라 '현대차-GM대우차-기아차'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기아차는 "GM대우의 판매실적 대부분은 완성차 보다는 KD(녹다운)수출이다"고 말했다.

또 한국자동차공업협회가 집계하는 판매실적에도 KD 수출을 포함시키지 않아 판매실적으로 업계 2위를 논하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는 것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KD수출은 자동차 부품을 생산한 것이지 완성차 1대를 팔았다고 보기는 무리가 있다"며 "KD 수출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것은 아니지만 판매실적만을 가지고 비교한다면 완성차를 기준으로 해야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기아차에서 말한 KD수출을 놓고 비교하면 GM대우차의 9월 판매실적 13만7188대 중 6만1091대로 약 50%에 육박하고 있다.

또 기아차는 지난해 약 16조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지만 GM대우차의 매출규모는 기아차의 절반수준인 8조여원으로 '업계 2위'를 논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업계 관계자들은 "KD 수출을 완성차 수출과 동일하게 생각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며 "하지만 KD수출도 해외현지공장 생산보다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측면도 크다는 점은 인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업계 2위 자리를 놓고 기아차와 GM대우차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의 모닝이 2008년이 되면 경차로 분류될 뿐만 아니라 올 하반기 실적은 기아차 노조의 장기파업으로 인한 영향도 많았기 때문이다.

기아차 노사가 올해의 장기파업과 같은 사태를 반복하지 않는다면 업계 2위 수성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 대부분의 관측이다.

또 기아차는 지난 달 파리 모터쇼에서 유럽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유럽형 준중형차 cee'd를 출시하는 등 본격적인 판매 및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GM대우차의 공략도 만만치 않다.

GM대우는 향후 2∼3년 내에 호주와 함께 개발중인 '스테이츠맨'을 출시할 예정이고 국내 대표경차인 마티즈를 개선한 모델도 개발할 계획이어서 업계 2위를 둘러싼 양사의 경쟁은 점입가경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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