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외국인의 매물이 대거 출회되며 다시 1940선으로 밀려 내려왔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5.37포인트(0.78%) 하락한 1945.14로 거래를 마쳤다.
간밤 뉴욕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했다. 월마트의 실적 호전과 고용 부문의 개선 기대감이 높게 작용했다. 14일 코스피지수는 0.87포인트(0.04%) 오른 1959.64에 출발했다. 개장 초 1940선 초반까지 밀려 내려오는 등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이 1100원선을 웃돌며 외국인의 매물이 대거 출회됐다. 삼성SDS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며 삼성 그룹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지만 첫 날부터 대규모 매물이 출회되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대형주들도 외국인의 외면 속에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된 가운데 매도세가 전반적으로 우세한 모습을 보였다. 그나마 투신과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는 추가 낙폭은 제한됐다. 오후 장에서도 가까스로 1940선을 사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환율 변수가 확대되며 투자심리도 불안한 양상을 이어가고 있다. 달러화가 가파른 상승세를 연출할 경우 외국인의 자금 이탈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정부에서의 스무딩 오퍼레이션이 언제쯤 나타날지 여부가 관건이다. 원달러 환율의 방향성과 속도에 따른 지수 변동성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394억원 순매도를 나타냈고 개인이 1833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기관은 3845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프로그램매매는 비차익거래 중심의 매수우위를 보이며 전체적으로 2398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섬유의복이 1% 넘게 올랐고 전기가스, 통신이 소폭 상승했다. 증권, 은행, 금융, 건설, 운수창고, 의료정밀, 비금속광물, 화학, 종이목재, 음식료 등이 1% 넘게 떨어졌고 의약품, 철강금속, 기계, 전기전자, 운수장비, 유통 등도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상위종목들도 혼조세를 나타냈다. SK하이닉스, 삼성화재 등이 2% 넘게 뛰었고 롯데쇼핑, 현대중공업 등이 1%대 상승했다. 기아차, SK텔레콤 등도 소폭 올랐다. 삼성SDS가 상장 첫날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되며 13% 넘는 급락세를 연출했다. 삼성SDS의 성장성 지속에 대한 장밋빛 전망은 이어졌지만 공모가 대비 2배에 육박하는 가격 부담으로 장 초반부터 내리막길을 걸었다. 13.82% 하락한 32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물산도 5% 넘게 떨어졌다. LG, 신한지주 등이 3%대 하락했고, LG디스플레이, SK이노베이션, 하나금융지주, KT&G, LG화학, 삼성생명, NAVER, 한국전력, POSCO, 현대차, 삼성전자 등도 약세를 보였다.
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90원(0.36%) 오른 1100.50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