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바이오 오너 헤르메스 견제 나섰나

입력 2006-10-13 12:14수정 2006-10-17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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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한 회장 BW 워런트 6.3% 매입…잠재주식 포함 지분 21%로 확대

‘신흥 대주주 헤르메스사모펀드에 대한 위기의식인가?’

종근당 및 종근당바이오 지배주주인 이장한 회장이 종근당바이오의 잠재주식인 신주인수권부사채(BW) 신주인수권(워런트)를 대거 사들여 경영권 안정에 나서고 있다.

최근 헤르메스사모펀드가 종근당바이오 지분을 7% 가까이 확보한 가운데 여차하면 워런트를 주식으로 전환해 보유지분을 늘려놓을 태세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장한 종근당 회장은 이날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 보고서’를 통해 종근당바이오 BW 워런트 80만달러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이 이번에 사들인 BW는 종근당바이오가 2001년 12월 발행했던 1500만달러 규모의 1회차 BW이다. 사채는 지난 2004년 12월 전액 상환됐다.

현재 주당 3300원에 종근당바이오 신주로 바꿀 수 있는 워런트는 지난 2004년 7월 1000만달러를 종근당바이오가 매입하면서 지난 6월말 현재 165만달러(한화 21억원)만이 남아있었다.

이 회장은 잔여 워런트를 보유하고 있던 코로마스펀드로부터 이중 80만달러를 지난 9일 워런트당 1215원씩 총 3억7800만원에 사들인 것이다. 종근당 현 발행주식(492만주)의 6.32%에 달하는 신주를 인수할 수 있는 규모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이 회장의 행보에 대해 최근 대주주로 등장한 헤르메스사모펀드를 의식한 게 아니냐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헤르메스사모펀드는 역시 코로마스펀드가 보유중이던 잔여워런트 중 85만달러를 이 회장에 앞서 지난 9월26일 인수한 뒤 종근당바이오 주식 33만495주로 전환, 현재 6.7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로인해 헤르메스사모펀드의 대규모 지분 확보 사실이 알려진 뒤 지난 4일 종근당바이오는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따라서 이 회장의 워런트 매입은 헤리메스사모펀드의 정확한 지분 매입 의도를 파악하기 힘든 이상 일단 잠재 지분을 확보, 향후 주식 전환을 통한 지분 확대를 통해 경영권을 안정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되고 있다.

종근당바이오 1회차 BW 워런트 행사기기간은 오는 11월11일 종료된다. 이 회장이 이번에 매입한 워런트를 신주로 교환하면 이 회장의 지분은 17.22%(신주 발행후 종근당바이오 발행주식 523만주 대비)로 늘어난다. 특수관계인 까지를 포함하면 21.01%에 이른다.

종근당바이오 관계자는 “회사의 지배주주로서 경영권 안정을 위해 워런트를 매입한 것으로 안다”며 “다만 직접적인 매입 배경이 헤르메스사모펀드를 의식한 것인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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