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이스라엘 해운갑부의 지분 매입 소식으로 강세를 보여왔던 한진해운의 주가가 13일 시장에서는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오전 10시6분 현재 한진해운의 주가는 전날 종가와 같은 2만4500원을 기록 중이다. 모건스탠리 창구가 매수·매도 1위에 오른 것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눈에 띄는 흐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진해운은 최근 이스라엘의 해운 갑부 새미 오퍼 측이 지분을 대량 매입하면서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씨티그룹 글로벌마켓은 전날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 보고서(5% 보고서)’를 통해 한진해운 주식 12.94%(927만7740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매매 내역을 보면 기존 보유 지분에서 지난 4일 8.7%(624만4450주)를 추가로 사들였다. 기존 한진해운 외국계 대주주였던 제버란트레이딩이 당일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넘긴 주식과 동일하다.
따라서 이번 한진해운 5% 보고는 실제로 한진해운 지분을 사들인 새미 오퍼 측이 씨티그룹 글로벌 마켓을 통해 5% 신고를 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 관계자도 "새미오퍼 측이 한국에 주식계좌가 없어 씨티그룹이 지분 매입을 대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새미 오퍼 측은 지분 12.94%를 보유함에 따라, 한진해운 조수호 회장의 개인 지분 6.87%를 뛰어넘는 단독 최대주주로 부상하게 됐다. 또한 조수호 회장이 특수관계인과 자사주를 포함해 보유하고 있는 지분율 17.4%에도 근접하게 됐다.
특히 새미 오퍼의 지분 매입은 최근 일각에서 한진해운이 조수호 회장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지분 매입 경쟁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