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삼국지 또 ‘전운’… 이번엔 ‘진한 맛’ 승부

입력 2014-11-1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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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 최고급 원료 독일식 올 몰트 맥주 ‘더 프리미어OB’ 선보여… ‘맥스’ ‘클라우드’와 시장 쟁탈전

맥주시장에 또 한번의 전운이 감지되고 있다. 계절적으로 비수기에 접어들었지만 시장 주도권 쟁탈을 위한 업체 간 경쟁은 치열하다. 올 4월 롯데가 맥주시장에 진출하면서 ‘하이트진로-오비맥주’ 양강체제가 무너지며 나타난 맥주시장 판도 변화가 고스란히 반영된 모습이다.

올해 맥주시장은 예년과 달리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지난 4월 롯데주류가 ‘클라우드’를 출시하며 벌어진 대규모 판촉전에 이어, 소독약 냄새로 시작한 품질 논란이 있었다. 이번에는 ‘100% 보리’를 내세운 ‘진한 맥주전쟁’이다.

오비맥주 장인수 사장은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나인트리컨벤션에서 ‘더 프리미어 OB’ 발매 기자간담회를 열고 100% 독일 노블홉과 독일 황실 양조장 효모를 사용해 더 풍부하고 진한 맛을 낸 정통 독일식 올 몰트(All Malt) 맥주 ‘더 프리미어 OB’를 공개했다.

이날 장 사장은 “더 프리미어 OB는 맥주시장의 트렌드 변화와 맛에 대한 소비자 요구에 부흥하기 위해 내놓은 혁신적인 신제품”이라면서 “오비맥주 상징인 OB 브랜드를 통해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프리미엄 맥주로 재탄생시켰다”고 말했다. 최고급의 홉과 효모를 사용해 원가가 높아졌지만 가격은 기존 ‘오비 골든라거’와 동일한 1081.99원으로 내놨다. 프리미엄 제품이지만 가격을 낮춰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지 않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비 신제품과 비슷한 올 몰트 맥주인 하이트진로의 ‘맥스’와 ‘클라우드’를 겨냥, 장기 숙성공법을 채택해 진한 맛을 높였다.

오비맥주는 3년 내 연간 1000만 상자(500㎖×20병)를 돌파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송현석 마케팅 전무는 “깊고 진한 맛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가 늘고 있고 수입맥주 시장도 커지고 있다”며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클라우드’뿐 아니라 다른 경쟁 제품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오비의 신제품 출시에 내심 미소를 짓는 쪽은 롯데의 ‘클라우드’다. 출시 8개월 만에 소비자는 물론 경쟁사로부터 인정받은 셈이 됐기 때문이다.

‘클라우드’는 출시 6개월 동안(4~9월) 누적 판매량 6000만병을 기록했다. 최근 출시된 맥주의 6개월 판매 성적 가운데 두 번째로 빠른 판매 속도다. 오비맥주의 ‘골든라거’가 297만 상자(약 9000만병)를 판매한 이후 신규 브랜드 제품으로서는 두 번째로 많이 팔린 수치다. 월 평균 판매량도 매달 30% 이상씩 증가하는 추세다. 이마트 등 대형마트에서 클라우드의 점유율은 10%를 넘어섰다.

하이트진로의 100% 보리맥주 ‘맥스’의 성적표도 지난해에 비해 크게 나아졌다. ‘맥스’는 올 3분기 현재 전년 동기 대비 7.5% 신장했다. 9월까지 누적판매량은 1124만 상자(500㎖×20병)다. ‘맥스’의 성장세는 ‘크림 생맥주’가 주도했다. 맥스 생맥주의 3분기 누적판매량은 353만통(20ℓ 기준)으로 전년 동기(273만통) 대비 29.3% 증가했다. 2013년에도 전년 대비 8.9% 성장하는 등 2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진한 맥주 전쟁은 가정용도 중요하지만 업소에서 취급하는 생맥주 판매가 승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 몰트 맥주는 가정용보다는 수도권 업소의 취급률이 더 중요하다”며 “맛과 품질에서 소비자의 눈높이가 깐깐해진 만큼 3사의 뜨거운 판촉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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