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4연속 통합우승 이뤘다' 잠실 들썩

입력 2014-11-12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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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가 2014프로야구 최강팀에 등극한 순간 서울 잠실구장은 '최강 삼성'을 외치는 푸른 물결로 넘쳐 흘렀다.

삼성 선수들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 경기가 11-1로 종료되자 3루 더그아웃에서 경기장으로 쏟아져 나와 승리를 자축했다.

마무리투수 임창용과 베테랑 포수 진갑용 배터리가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3볼 2스트라이크 풀카운트 접전 끝에 넥센의 홈런왕 박병호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자 이들의 축하 파티가 시작됐다.

우익수 박한이가 박병호의 타구를 잡으려고 자리를 잡을 때부터 삼성 선수들은 우승을 확신한 듯 임창용이 서 있는 마운드 위로 몰려갔다.

둥글게 원을 그린 선수들은 '우리가 챔피언이다'라고 외치듯 모두 양손을 위로 번쩍 들며 환호했다.

일부 선수들은 전날 5차전 승리투수 안지만이 펼친 세리머니를 따라 한 듯이 양팔을 휘두르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웃음꽃을 피우기도 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했다.

2011년부터 4년 연속으로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거둔 사상 최초의 팀이 되는 위업도 이뤘다.

그만큼 선수들의 기쁨은 더욱 컸다.

영웅들은 하늘색 우승 기념 티셔츠와 모자를 맞춰 입고 샴페인을 터트려 서로의 얼굴과 옷에 뿌려댔다.

선수들의 아내와 자녀 등 가족들도 경기장으로 나와 함께 기뻐했다. 한국 프로야구 새역사를 쓴 아버지들은 자녀를 품에 안고 기념촬영을 하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삼성 응원석을 가득 채운 관중은 삼성의 상징색인 파란색 막대풍선을 두들기며 선수들에게 환호를 보냈다.

우승 트로피와 깃발, 최우수선수 시상식이 끝나자 하얀 종이 꽃가루가 휘날리면서 관중의 응원가 퍼레이드가 시작했다.

경기 종료 1시간이 지난 시간에도 삼성 팬들은 응원단 앞에 모여 목청껏 응원가를 부르며 승리의 기쁨에 흠뻑 빠졌다.

홈런 4방을 터트리며 한국시리즈 MVP에 선정된 야마이코 나바로는 가장 늦게까지 경기장에 남아 부상으로 받은 자동차에 사인하고 기념사진을 찍으며 영웅의 특권을 누렸다.

반면 넥센이 사용한 1루 더그아웃에는 아쉬운 기색이 역력했다.

넥센은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대비해 세리머니까지 준비한 상황이었다.

넥센은 이날 경기 전 6·7차전을 반드시 잡아 챔피언에 등극하자며 양손 검지로 하늘을 찌르는 유한준의 홈런 세리머니를 다 함께 하기로 약속하고 이날 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삼성에 대패하면서 준비했던 세리머니를 펼칠 기회를 잃고 말았다.

넥센 선수와 코치진들은 애써 웃음 지으며 서로 포옹하고 악수하며 격려했다.

마지막 타자로 나선 박병호는 아쉬움에 한동안 더그아웃에 걸터앉아 경기장을 바라보다가 방망이를 챙기고 선수대기실을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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