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광군제 매출 93억4000만달러...美 블랙프라이데이ㆍ사이버먼데이 합친 것보다 3배 많아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홀딩이 사상 최대 하루 매출 기록을 세웠다.
알리바바는 ‘솔로데이’ 또는 ‘싱글데이’로 불리는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를 맞은 11일(현지시간) 93억4000만 달러(약 10조23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경제전문방송 CNBC가 보도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82억 달러의 매출을 예상했다.
알리바바는 모바일을 통한 판매 비중이 50%에 육박했다고 덧붙였다.
행사를 시작한 지난 2009년 이후 지난해까지 알리바바의 광군제 매출은 4년 만에 5740% 증가하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알리바바의 지난해 광군제 매출은 57억5000만 달러였다.
알리바바의 이날 매출은 미국 최대 쇼핑 기간인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를 합친 것보다 3배 많은 것이라고 투자전문매체 마켓워치는 전했다.
시장조사기관 컴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블랙프라이데이와 다음주 월요일인 사이버먼데이에 미국 소비자들은 29억 달러를 온라인 쇼핑에 썼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CNBC에 출연해 “오는 2019년에는 전 세계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광군제 행사를 열 것”이라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또 자신은 주가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면서, 경영에 충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 회장은 조만간 온라인 결제서비스 알리페이를 상장할 것이라며, 상장 거래소는 중국은 물론 미국 등 서방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알리페이 상장은 자본 조달을 위해서라기보다, 브랜드를 알리고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얻기 위한 것이라고 마 회장은 밝혔다.
그는 “우리는 매우 투명한 기업”이라며 “금융과 밀접한 비즈니스를 벌이고 있고, 회사가 오래 가기를 원한다”라고 말했다.
알리페이는 이날 분당 285만건의 결제를 처리할 정도로 빠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알리바바가 애플과 결제시스템 부문에서 파트너십을 맺게 되면, 알리페이의 성장은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마 회장은 “알리페이를 통해 애플과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훌륭한 논의를 했고, 양사 모두 관심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전일 4% 이상 올랐던 알리바바의 주가는 이날 약세로 돌아서며, 오후 3시 현재 3.5% 빠진 114.94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