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의원 9명 중 4명, 개헌특위 구성결의안 서명 철회

입력 2014-11-11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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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나성린·홍일표·함진규…“상황 변했다”

국회 개헌특위 구성을 요구하는 결의안에 서명했던 새누리당 의원들이 11일 잇따라 서명을 철회했다.

국회 ‘개헌추진 국회의원 모임’(개헌모임)은 전날 여야 의원 35명의 서명을 받은 개헌특위 구성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결의안에 이름을 올린 의원은 새누리당 9명(이재오 진영 김재경 홍일표 신성범 나성린 안효대 김용태 함진규 의원), 야당 26명(새정치민주연합 25명+정의당 1명) 등이다.

그러나 결의안이 제출된 직후 새누리당 소속 의원 3명이 서명을 철회한다면서 발을 뺐다. 나성린 홍일표 함진규 의원이다.

홍일표 의원은 이날 자료를 통해 “이번 결의안에 공동서명한 사실이 없다”고 서명 사실 자체를 부인했다.

나성린 의원은 “지난 5월 개헌특위 구성 결의안에 서명했지만 오늘 서명을 철회했다”면서 “개헌이 정치 이슈화된 지금의 국회 상황은 너무 다르다”고 지적했다.

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인 나 의원은 "당직자의 일원으로서 지도부가 개헌논의를 중단하자는 상황에서 결의안에 찬성할 수 없다"고도 했다.

함진규 의원도 “서명은 지난 5월 한 것으로, 당시는 개헌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없었던 시기였으며 순수하게 검토해보자는 취지에서 동참했던 것”이라면서 “현 시점은 개헌논의가 정치쟁점화 돼 서명 당시의 취지가 퇴색됐다”고 밝혔다.

정우택 의원도 당초 서명자 명단에 이름이 들어 있었지만 전날 결의안 제출 직전에 서명을 철회했다. 정 의원 측은 “당초 서명을 받는 과정에서 비서진이 실수로 서명했는데 언론을 통해 (최종 명단에 포함된 것을) 알게 돼 서명을 철회했다”고 해명했다.

여야 의원들이 함께 모임에 소속돼 개헌공론화 캠페인을 벌여왔지만, 공교롭게도 여당 의원쪽에서만 4명이 개헌특위 구성 촉구 대열에서 이탈한 셈이다.

이에 따라 국회 의사과에 수정 제출된 결의안에는 옛 친이계(친이명박) 좌장으로 대표적 개헌론자인 이재오 의원을 비롯해 진영 김재경 신성범 안효대 김용태 의원 등 6명만이 여당 의원 서명자로 기록됐다.

서명작업과 함께 결의안 제출을 주도한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 측 관계자는 “지난 4~5월께 서명을 받았는데 세월호 참사 등으로 결의안 제출이 미뤄진 것”이라면서 “이미 서명한 분들은 동의했기 때문에 결의안 제출시 따로 확인작업은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의 잇따른 서명 철회는 박근혜 대통령의 ‘개헌 블랙홀’ 발언과 함께 중국 상하이에서의 ‘개헌’ 언급 이후 연말까지 개헌논의가 없기를 바란다고 후퇴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입장정리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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