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원 분신' 사건 유발한 70대 사모님의 '뒤늦은 조문'

입력 2014-11-11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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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 경비를 분신까지 몰고 갔던 '사모님'10일 저녁 조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74)씨는 평소 재활용품을 분류해놓은 더미를 일일이 꼬챙이로 뒤지며 '이건 왜 여기다 잘못 넣었느냐', '왜 이렇게 자주 경비초소를 비우느냐'고 잔소리를 하는 등 경비원들에게 인간적인 모멸감을 줘온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이 된 이만수(53)씨는 지난달 7일 자신이 근무하던 아파트 주차장에서 분신을 시도, 전신 3도의 화상을 입어 병원에 입원해 피부 6000장을 붙이는 이식수술을 수차례 받다가 지난 7일 끝내 숨을 거뒀다.

한겨레신문 보도에 따르면 10일 한양대 병원 장례식장을 찾은 A(74)씨는 경비노동자의 영정 앞에서 '아저씨, 죄송합니다'. '할 말이 없습니다'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20여분 동안 이씨의 부인에게도 사죄의 말을 전했고, 이씨의 부인은 '다른 사람한테는 정말 그러지 말아라, 참회하는 마음으로 좋은 일 많이 하시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이만수씨의 영결식과 노제는 11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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