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인터넷 망 중립성(net neutrality)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케이블업계의 주가가 휘청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웹사이트에 대한 제한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인터넷 콘텐츠 제공을 위한 빠른 회선 계약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공공재 성격의 인터넷망을 누구나 공평하게 사용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인터넷 콘텐츠업계가 추가적인 비용을 부담해 빠른 회선을 확보하는 방식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풀이했다.
타임워너케이블과 컴캐스트 등 미국의 인터넷망 사업자들은 그동안 정부의 망 중립성 정책이 업계의 투자 위축으로 이어진다면서 법령 개정을 촉구해왔다.
이에 따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지난 5월 중순 프리미엄 통신망 도입을 골자로 하는 망 중립성 개정안 초안을 마련했다.
현재 미국의 인터넷망 사업자들은 모든 데이터를 같은 속도로 처리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성명에 대해 인터넷망업계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버라이즌커뮤니케이션은 대변인 성명을 내고 오바마 대통령의 제안이 '오픈 인터넷' 정책에 반하는 것이라면서 "업계의 경쟁과 혁신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오전 장에서 타임워너케이블의 주가는 4% 넘게 하락했다. 컴캐스트와 버라이즌커뮤니케이션 역시 각각 4%와 1% 내외의 약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