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영구EB 발행추진… 기대효과는?

한진해운이 30년 만기 영구 교환사채(EB) 발행을 추진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최대 2000억원 규모의 30년 만기 영구EB 발행을 검토 중이다.

교환대상주식은 한진해운이 보유한 자사주 5668만 4552주다. 한진해운은 현재 총 발행주식수의 23.11%에 달하는 5600만여주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 자사주는 지난 5월 한진해운이 한진해운홀딩스로부터 지주사업과 상표권관리 사업을 분리,합병하는 과정 취득한 것으로 7일 종가 5780원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3276억3600만원어치다. 이 중 일부를 영구 EB를 통해 유동화하는 셈이다.

영구 EB발행으로 한진해운은 1400%에 달하는 부채비율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채는 8조575억원, 자본은 5502억원으로 부채비율은 1463%에 달한다. 한진해운 입장에서 영구 EB를 발행하면 일반채권 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는 동시에 발행일부터 발행규모 만큼 자본으로 인정된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원활히 투자자를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민간기업이 영구 EB를 발행하는 첫 사례여서 기관 투자자들이 선뜻 참여하기 힘든 데다 주가 흐름도 긍정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에게 영구EB는 고정적인 이자 수익을 올리면서 향후 주가 상승 시 채권을 주식으로 교환해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영구EB 할증률만큼 주가가 상승할 거라는 기대가 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붙는다.

한진해운의 신용등급은 BBB-로, A- 등급인 대한항공이 신용보강을 통해 발행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교환사채는 회사채 발행 금리보다 낮은 수준에서 결정되지만 민간 기업이 처음 발행하는 것이어서 어느 정도로 시장에서 평가를 받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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