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션, 환경호르몬 공포에 '장독대' 뜬다

입력 2006-10-1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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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호르몬 공포가 확산되면서 옹기, 쌀독 등 전통주방용품이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최근 환경호르몬의 유해성을 경고한 TV프로그램이 방영된 후 플라스틱 밀폐용기업체 사이에서 분쟁이 일고 주부들 사이에서 플라스틱 그릇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면서 옹기, 쌀독 등 전통 주방용품을 중심으로 한 친환경소재 주방용품들이 온라인 쇼핑몰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옥션(www.auction.co.kr 대표 박주만)에서는 환경호르몬 유해 관련 프로그램이 방송된 지난달 17일 이후로 전통옹기, 황토쌀독, 무쇠 밥솥, 게르마늄옹기 등 전통주방용품이 하루 평균 400여 개 이상 판매되고 있어 환경호르몬 유해성 보도 이전(지난달 1일~17일) 보다 판매량이 50% 증가했다고 11일 밝혔다.

옥션에 나와 있는 약 50여종의 전통주방용품 중 가장 큰 매출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장독대에 쓰이는 옹기와 전통쌀독이다. 각각 하루에 150여 개, 70여개씩 판매되고 있다.

옥션 주방용품 담당 고현실 대리는 “환경호르몬 우려를 불식한다는 장점 외에도 이들 전통주방용품들은 황토 등을 활용해 조상들의 보관, 발효비법을 그대로 전승하고 있어 건강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황토옹기의 경우 쌀벌레와 곰팡이를 자연적으로 막아주는 효과가 있고 전통옹기는 김치나 각종 젓갈 등을 맛깔스럽게 발효시켜주는 기능이 있다는 것. 특히 이들 전통주방용품은 경기도 이천, 충남 예산 등 전통공방에서 인터넷으로 직접 판매하고 있어 시중보다 30% 이상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다.

옥션에서 '이천도자기'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는 박호영(43세) 씨는 “보도가 된 다음날부터 일주일 동안 황토쌀독만 약 3백여개를 팔아 평소보다 3배정도 매출이 늘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씨는 "주로 김장철에 많이 팔리는 옹기의 경우 올해는 김장철이 채 오기도 전에 매출이 작년에 비해 40% 가량 늘었다"며 “김치 장류를 주로 담는 대용량 옹기 대신 음료수나 술, 일반식품을 담는 소형 용량의 제품으로 확대해 달라는 고객 주문이 많아 5kg, 10kg 소형 옹기를 제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옥션의 밀폐용기 판매량은 방송 이전에 비해 방송 이후 소폭 상승(5%)했으나 이중 유리, 스테인레스 등 비(非)플라스틱 제품의 비중이 50%까지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옥션에서는 16일까지 ‘환경호르몬 제로’ 이벤트를 열고 전통주방용품, 유리용기를 비롯한 유리젖병, 친환경세제, 친환경비누 등 친환경제품들을 30~50%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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