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장벽 붕괴 25주년’, ‘베를린 장벽 붕괴 25주년 축제’, ‘베를린 장벽 붕괴 25주년 기념일’
베를린 장벽 붕괴 25주년 기념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독일 베를린에서는 분단의 장벽 붕괴에 따른 축제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이미 10만여명이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자리를 방문했고 앞으로도 최소 100만명이 베를린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방문객들은 베를린 장벽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며 28년간 이어졌던 독일 분단 아픔의 역사적인 순간을 되새겼다.
과거 장벽이 있던 자리에는 불을 밝힌 하얀 풍선 7000개가 15㎞ 길이로 빼곡히 메웠다. 9일 밤 장벽이 무너진 시간에 맞춰 풍선들이 하늘로 치솟으면서 축제 분위기는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베를린필하모닉은 베토벤 9번 교향곡 '환희의 송가'를 연주한 예정이다. '환희의 송가'는 1990년 독일통일 선포 당시 브란덴부르크문 광장과 의사당 앞에서 울려 퍼진 곡이다.
이날 독일 통일의 상징인 브란덴부르크문 앞에서는 록스타들이 야외공연도 진행된다.
동독 출신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베를린 장벽 붕괴 순간을 떠올리며 "모든 일이 평화롭게 진행된 것은 기적"이라고 말했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비에트연방 최고지도자도 "베를린 장벽 붕괴 25주년은 유럽과 다른 대륙의 모든 이들이 축하할 자리"라고 말했다.
고르바초프는 이어 우크라이나 사태를 두고 벌어진 서방과 러시아의 긴장관계를 언급하며 "세계가 다시 새로운 냉전에 들어서기 직전"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베를린 장벽은 1961년 세워졌고 냉전이 종식된 이후 1989년 11월 9일에 허물어졌다. 독일은 장벽 붕괴 다음해인 1990년 10월 통일을 이뤘다.
한편 베를린 장벽 붕괴 25주년을 앞두고 우리나라의 통일을 염원하는 바람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만 유일한 분단국가로 남아있어 38선이 붕괴되는 그 날이 하루 빨리 다가오기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