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씨가 그룹 계열사 가운데 하나인 정석기업 등기임원으로 등재된 것이 확인 됐다.
한진그룹의 지분이 전혀 없는 이명희 여사가 정석기업의 임원이 된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정석기업은 지난달 22일자로 이명희 여사를 등기임원으로 선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정석기업의 등기임원은 기존 5명에서 6명으로 늘었다.
현재 정석기업의 등기임원에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동생인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 조양호 회장의 누나인 조현숙씨 등 한진가 친인척들이 등재돼 있다. 이밖에 김종선 정석기업 사장과 감사인 장경환 대한항공 전무 등도 등기임원이다.
정석기업은 지난해 매출 규모는 267억원이지만 서울 소공동 해운센터빌딩 등을 소유하며 자산 가치가 그 10배를 넘는 알짜기업이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진에서 대한항공으로 이어지는 그룹 순환출자 구조의 핵심인 정석기업은 대한항공 지분 9.25%를 갖고 있는 한진의 지분 14.14%를 갖고 있기도 하다. 따라서 사실상 한진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해당하는 핵심 계열사로 평가 받고 있다.
현재 조양호 회장이 정석기업의 최대주주로 25%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조 회장이 대주주인 대한항공이 24%로 2대 주주에 올라있는 상황이다. 반면 조 회장의 친인척들을 모두 합해야 22.61%의 지분에 불과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