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TV프로그램 성적표 시청률 의미없다…숨어있는 시청률을 찾아라

입력 2014-11-0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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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문화부 기자

최근 각종 TV프로그램의 성적표라 불리는 TV시청률은 그 의미가 없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IPTV 등 다양한 플랫폼의 확산과 미디어 환경의 변화는 드라마, 예능, 영화 등 인기 콘텐츠를 스마트기기를 통해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특히 이동성을 강점으로 들며 시·공간적 제약을 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내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어 콘텐츠 수용자의 시청 행태도 변화를 꾀하게 했다.

방송가 안팎을 비롯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시청률 산출 방식의 문제점과 한계점을 인식하고 새로운 산정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기존의 산출 방식으로 프로그램의 성공과 실패를 운운하는 분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기존의 시청률 산출법은 실시간으로 방송하는 특정 채널의 프로그램을 고정형 TV를 통해 시청하는 가구를 집계하는 방식으로, 일명 ‘본방사수’할 경우만 수치로 드러나는 결과물에 해당될 뿐인데도 말이다.

실제 N스크린 시청률 조사와 기존의 시청률 조사는 상이한 결과를 보인다. 티빙 시청 점유율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오후 10시대에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가 25%를 차지해 압도적인 수치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지만, 닐슨코리아 시청률 조사에서는 8.5%에 그쳤다. 이뿐만 아니다. 주간시청률 경우 주말극 ‘가족끼리 왜이래(9월 22~28일)’는 닐슨코리아 조사 결과 22.6%로 1위를 차지했지만, 티빙 조사에서는 14위에 그쳤다. 실시간 방송의 조사 결과라는 공통점 아래서 본다면 기존의 시청률 조사 결과에 대한 신뢰도는 현저히 떨어진다.

현행 시청률 조사의 문제점을 보완해 업계 관계자들이 이해할 수 있는 표준안을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 시청률은 해당 방송의 성공과 실패를 가늠하는 잣대로 활용될 뿐만 아니라 방송사 수입과 직결되는 광고와 해외판권 판매와도 관계가 깊다. 또한 업계 관계자와 시청자의 관심사이기도 하다. 제대로 된 시청률을 포착하는 제도적 장치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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