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선캠프 특보를 지낸 김일수(66) 테라텔레콤 대표가 횡령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배종혁 부장검사)는 수십억원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김 대표를 구속 기소했다고 7일 밝혔다.
김 대표는 2009년부터 올해 4월까지 75억원에 달하는 테라텔레콤 자금을 빼돌려 쓴 혐의를 받고 있다. 김 대표는 회삿돈 17억7000여만원을 본인 명의 계좌로 이체받은 뒤 명예박사학위 취득 비용과 아들의 아파트 임차료와 생활비, 신용카드대금 결제, 세금납부 등 개인적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1년에는 경기 용인시에 있는 건물을 개인적으로 사들이는 과정에서 매입자금이 부족하자 은행에서 돈을 대출받으면서 회사가 48억1000만원 상당의 근보증을 서도록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후 김 대표는 2년에 걸쳐 회삿돈 9억1000여만원을 빼돌려 은행 대출 원리금을 갚았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한편 김 대표는 지난해 3월 테라텔레콤이 한국철도공사로부터 수주한 호남고속철도 선로변 광영상전송설비 사업의 하도급 업체로 선정되도록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H사 강모 대표로부터 1억원을 송금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