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희(22ㆍ화성시청)가 제2의 도전을 시작했다. 이번에는 스피드스케이팅이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와 3000m 계주 금메달리스트 박승희는 지난달 30일 끝난 전국남녀 종목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 겸 국가대표 선발전 여자 1000m에서 1분21초16의 기록으로 이상화(25ㆍ서울시청ㆍ1분19초18)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박승희는 2014~2015시즌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로 활동할 수 있게 됐다.
관심의 초점은 자연스럽게 박승희의 빙속 성공 가능성에 맞춰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 성공 가능성을 논할 단계는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 4~5년 가량 스피드스케이팅을 타왔지만, 쇼트트랙 선수로서의 커리어를 버리고 새롭게 도전한다는 부담감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소치동계올림픽 후 목표의식이 흐려지면서 은퇴까지 생각했던 박승희는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화, 제2의 도전을 이어가는 것으로 결론내렸다. 박승희는 이후 캐나다 캘거리 전지훈련을 통해 몸을 만들면서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고, 지난달 10일과 22일 열린 대한빙상경기연맹 1·2차 공인기록회에서 비교적 무난한 기록으로 태극마트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결국 박승희는 빙속 전향 두 달 만에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기적적인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경험 부족과 부담감은 당면 과제다. 캐나다 전지훈련을 포함해 제대로 된 코스에서 1000m를 타본 경험은 5번도 안 되기 때문이다. 특히 올림픽 금메달 이후 박승희에 대한 전 국민적인 기대감이 적지 않다. 따라서 부담을 털어내고 얼마만큼 초심을 유지할 수 있냐가 관건이다.
그러나 박승희에게는 좋은 멘토가 있다. 소속사(브리온컴퍼니)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빙속 여제’ 이상화(25ㆍ서울시청)다. 박승희는 “(이)상화 언니는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최고 선수다. 항상 멋지다고 생각했다. 적극적인 자세로 많이 배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상화는 “(박)승희는 쇼트트랙에서 잘하던 선수라 스피드스케이팅도 잘 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함께 훈련하다 보면 더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다. 특히 코너워크는 오히려 내가 배워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