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나비엔, 업계 최초 영국법인 설립… 유럽시장 공략 '시동'

입력 2014-11-07 08:36수정 2014-11-07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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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께 런던에 법인 설립… 내주 현지 냉난방전시회 참가ㆍ지역순회설명회도 실시

경동나비엔이 영국법인을 설립하며, 보일러의 본고장인 유럽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미국, 러시아 등에서 입증 받은 ‘콘덴싱’ 기술력을 토대로 유럽시장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경동나비엔은 이르면 이달 중순 영국 런던에 해외법인을 설립한다. 국내 보일러업체가 영국에 법인을 설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동나비엔은 다음주 영국에서 열리는 냉ㆍ난방 전시회에 참가하며 영국시장 진출을 공식화한다는 계획이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현재 법인 설립 신고 등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이자 보일러의 본고장으로 불리는 영국에서 경동나비엔의 콘덴싱 기술로 성과를 거둬 본격적인 유럽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해외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경동나비엔은 이번 영국법인 설립을 이미 2~3년 전부터 준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 보일러 사용 제한으로 콘덴싱 보일러 보급율이 약 90%에 달하는 영국시장인만큼, 기술력만 있다면 시장 공략에도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경동나비엔은 최근 영국 남부지역 건축자재 유통기업인 HPS와 향후 3년간 1500만 달러 규모의 콘덴싱보일러를 공급하는 내용의 MOU를 체결키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금액상 크진 않지만, 영국시장 진입의 첫 단계의 공급 계약인 만큼 의미가 있다"며 "다음주 영국 냉ㆍ난방 전시회 참여 후 법인이 설립되는 런던 인근부터 시작해 지역순회설명회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지 보일러업체 박시를 비롯해 세계 1위 업체 바일런트 등 유럽 브랜드가 즐비한 영국시장 공략은 만만치 않은 일이다. 보일러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독일, 영국 등 유럽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절대적인데다, 한국 브랜드에 대한 현지 인지도도 열악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국내 보일러업체들이 영국에 해외법인을 두지 않았던 이유이기도 하다.

이에 경동나비엔은 북미지역에서 콘덴싱 가스보일러 1위를 차지한 기술력을 앞세워 영국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북미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둔 만큼, 까다로운 유럽시장에서도 반응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이다.

보일러업계 관계자는 "바일런트 등 글로벌 업체들도 해외에서 기술을 배워 다시 보일러 본고장에 역수출하는 경동나비엔의 사례에 주목하고 있다"며 "글로벌 리딩업체가 되려면 영국을 필두로 유럽시장에서 두각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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