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사살 네이비실 대원 신원 공개

▲6일(현지시간) 오사마 빈 라덴을 직접 사살한 미국 해군특전단(네이비실, Navy SEAL) 대원이 예비역 상사 로버트 오닐(38)의 신원이 공개됐다. (사진=로버트 오닐 페이스북페이지)

9.11테러 주범인 오사마 빈 라덴을 직접 사살한 미국 해군특전단(네이비실, Navy SEAL) 대원의 신원이 공개됐다.

6일(현지시간) 예비역 상사 로버트 오닐(38)은 “내가 빈 라덴에게 처음 사격을 가해 치명상을 입혔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지난 2011년 5월 네이비실 최정예 ‘팀6’소속이던 오닐은 미군이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에 있던 빈 라덴의 은신처를 기습할 때 그의 침실로 가장 먼저 진입한 6명 중 한 명이었다.

오닐은 “빈 라덴이 잠시 문 앞에 나타났을 때 맨 앞에 있던 네이비실 대원이 사격했으나 빗나갔다고 판단했다”며 “내가 방 안으로 굴러 들어갔을 때 빈 라덴으로 확실시되는 사람이 한 여성의 어깨를 잡고 앞쪽으로 밀려 하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난 즉시 빈 라덴의 머리에 두 발을 쐈고 그가 쓰러지고서 한 발을 더 발사했다”며 “처음 쏜 것이 이마에 맞았기 때문에 즉사했으리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오는 11~12일 오닐은 폭스뉴스와 WP를 통해 자신의 신상을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이미 최소 2명의 연방의원과 다른 많은 언론이 자신의 존재를 알아차렸다고 말했다. 미국 당국은 그동안 알카에다 등 테러단체의 보복을 우려해 빈 라덴을 사살한 대원의 신원을 비밀로 해왔다.

한편 오닐은 9.11 테러 희생자 유족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던 중 그동안 비밀로 지켜오던 자신의 역할을 공개하겠다고 결심했다. 그러나 영국 데일리메일은 오닐이 20년 만기복무 기간을 채우지 않고 제대해 건강보험, 연금 등 각종 혜택이 중단돼 자신의 신상을 공개한 것이라고 전했다. 오닐은 현재 동기부여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400여 차례의 작전을 수행했으며 2번의 은성훈장을 포함해 52번 훈장을 받았다. 그는 또 소말리아 해적 납치 선박 구조작전에도 투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