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범한판토스 인수…“물류 사업 키운다”

입력 2014-11-06 20:09수정 2014-11-07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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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3者물류 국내 1위…LG상사 통해 인수

LG그룹이 물류 사업 키우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LG는 종합 물류기업인 범한판토스를 이르면 연내 인수할 방침이다. 범한판토스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 LG그룹 주요 계열사의 해외 물류를 맡고 있는 범 LG계열 물류회사다.

6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최근 범한판토스 인수 방침을 확정하고 관련 법률 검토 등 실무 작업을 벌이고 있다. LG그룹 측은 “그룹 실무선에서 LG상사를 통해 범한판토스를 인수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범한판토스는 LG그룹 창업주 구인회 회장의 동생인 고(故) 구정회 씨 일가가 1977년에 세운 물류회사다. 구정회 씨의 셋째아들 고 구자현 씨의 부인 조원희 회장과 아들 구본호 씨가 각각 50.86%와 46.14%의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작년 매출은 2조417억원으로 해외 3자물류 분야에선 국내 1위 기업이다.

범한판토스는 지난 30여년간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 LG그룹 주력 계열사의 해외 물류를 도맡아왔다. 현재 범한판토스 전체 매출의 60%가량이 LG 계열사 해외 물류에서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LG가 범한판토스 인수로 그룹 내 물류사업을 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LG전자가 물류 자회사인 하이로지스틱스를 두고 있지만 그룹 전체 물량을 소화하기에는 사업 규모가 너무 작다. 하이로지스틱스의 작년 매출은 5756억원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LG 내부에선 그동안 물류 전담 계열사를 둘 필요성이 대두돼 왔다.

구본무 LG 회장과 구본호 씨가 6촌지간이어서 상속·증여세법상 특수관계인 간 거래에 해당돼 세금 문제를 놓고 인수 지분과 인수가격을 조정 중이다. 현행 세법은 특수관계인 간 기업 인수 때 공정가액의 70% 이하 또는 130% 이상 가격에 매매하면 그 차익에 최대 50%의 증여세를 매긴다.

한편, 이날 LG상사는 ‘범한판토스 인수 추진설’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에서 “자문사를 선정해 검토 중이며, 추후 구체적인 사항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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