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생보ㆍ 6개 손보사 제휴 판매 … 5년간 1만6833건 계약
저축은행업계가 비이자수익 등 신규 수익원 창출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특히 방카슈랑스에서 눈에 띄는 실적을 내고 있는 SBI저축은행이 주목을 받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008년 11월부터 방카슈랑스를 시작한 SBI저축은행은 9개 생보사와 6개 손보사와 제휴를 맺고 연금저축, 저축ㆍ상해ㆍ화재보험 등을 판매 중이다.
최근 5년간 방카슈랑스 누적 계약건수는 1만6833건, 초회보험료 합산규모는 1159억원이다. 방카슈랑스 누적 매출수수료(보험사로부터 받는 판매보수)는 90억원을 기록했다. 월 7~8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 SBI저축은행 측의 설명이다.
방카슈랑스는 지난 2003년 부터 이미 허용돼 30개 이상의 저축은행이 판매한 바 있지만 SBI저축은행을 제외하고 수익을 올린 곳은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전 금융회사가 영위하고 있는 사업이므로 시장에 진입하더라도 수익을 올리 지 미지수라는 회의적인 시각이 대다수였다.
SBI저축은행은 방카슈랑스에서 본격적인 실적을 내기까지는 3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보험판매 담당 직원 대상 일주일에 한 두번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전문상담사가 보험 상품 뿐 아니라 상속이나 증여 등 세무 상담과 은퇴 상담 등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SBI저축은행은 방카슈랑스를 판매하는 전문 PB(Private Bancker) 조직을 따로 만들어 고급 인력을 배치하고 전문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2년 방카슈랑스 전용 사이트를 개발하면서 눈에 띄게 실적이 개선되는 효과를 봤다.
보험사 사이트를 접속해 이용할 경우 속도가 느리고 빠른 상담에 한계가 있었다. 전용 사이트를 오픈한 후 매출수수료는 3억5000만원에서 24억으로 훌쩍 뛰었다.
하지만 저축은행에도 은행과 마찬가지로 동일하게 적용되는 방카슈랑스‘25%룰’은 여전히 부담스러운 실정이다. 25%룰은 자산규모 2조원 이상 금융회사가 1개 보험회사의 상품을 판매하면서 각 업종별 상품모집 총액의 25%를 넘길 수 없도록 한 규제다.
현재 저축은행 중 자산 규모가 2조원이 넘는 곳은 SBI저축은행과 HK저축은행 두 곳 뿐이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SBI저축은행은) 지주 회사나 계열 보험회사가 없음에도 시중은행과 동일한 규제를 적용 받아 영업에 제약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향후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IBK, 공평, OK, 부림, 예가람, OSB, 푸른 등 저축은행 7곳이 삼성화재와 계약을 맺고 주요 보험상품을 판매하기로 하면서 저축은행의 방카슈랑스 판매가 더욱 활성화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