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이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만기를 앞두고 계열 보험사들의 도움으로 한숨을 돌리게 됐다.
4일 금융감독원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부화재와 동부생명은 각각 보유중인 동부건설의 BW 126억7200만원, 87억3400만원에 대해 만기를 2017년 11월 4일까지 3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두 보험사는 만기 연장 이유에 대해 수익률 제고라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표명했지만 자금난을 겪고 있는 계열사의 구원투수를 자청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이날 만기가 돌아온 BW는 총 344억원 규모였다. 이 가운데 앞서 계열사인 동부CNI도 105억8983만원 규모의 BW에 대해 만기를 연장하기로 했고 동부화재와 동부생명도 만기를 연장했다.
동부건설에 대한 계열 보험사의 지원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 10월27일 동부화재는 동부건설이 보유한 서울 강남구 삼성동 토지는 120억원에 매입하기도 했다.
동부건설은 매각 자금으로 회사채 상환에 활용하고 동부화재는 부동산 매입으로 향후 매각 차익을 기대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 부동산은 현대차그룹이 매입한 한국전력 부지 인근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동부건설이 만기가 돌아온 BW에 대해 계열 보험사의 연장이 진행되면서 자금 사정에도 여유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내년 만기가 돌아오는 동부건설의 회사채는 2월28일 430억원, 6월10일 400억원, 6월29일 800억원 등 총 1630억원이다. 이 가운데 조기상환이 완료된 800억원을 제외하면 830억원이다.
동부건설은 2월에 상환해야할 회사채 430억원에 대해서는 동부하이텍의 매각자금 등으로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채권자들이 계열 보험사들이었기 때문에 사채권자 집회에서 만기 연장이 잘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며 “계열사들의 도움으로 동부건설의 자금사정이 내년까지 숨통을 트이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