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0대 시한부 여성, 존엄사 선택…예고한 11월 1일 사망

입력 2014-11-04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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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스러운 삶을 연명하는 것보다 담담한 최후 맞이하고 싶어”

▲뇌종양을 선고받고 고통스러운 삶을 선택하는 대신 존엄사를 택하겠다고 말한 미국 여성 브리트니 메이나드(29)가 지난 1일(현지시간) 끝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3일 미국 CNN방송이 보도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뇌종양을 선고 받고 고통스러운 삶을 선택하는 대신 존엄사를 택하겠다고 말한 미국 여성 브리트니 메이나드(29)가 지난 1일(현지시간) 끝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3일 미국 CNN방송이 보도했다.

존엄사 지지 시민단체인 ‘연민과 선택(Compassion & Choices)’은 “사랑스럽고 훌륭한 여성 메이나드의 죽음을 알리게 돼 슬프다. 그녀는 가족과 사랑하는 이들에 둘러싸여 평화롭게 죽음을 맞이했다”고 페이스북에 남겠다.

지난해 결혼한 메이나드는 악성 뇌종양 말기라는 진단과 함께 생존 가능 기간인 6개월밖에 되지 않는다는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이에 그녀는 “고통 속에서 삶을 연명하는 것보다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담담한 최후를 맞이하고 싶다”며 남편의 생일 이틀 뒤인 11월1일을 자신의 죽음 예정일로 지정했다.

메이나드는 존엄사를 위해 거주지를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오리건주로 옮겼다. 오리건주는 1994년 ‘존엄사법((Dead with Dignity Act)’을 제정한 5개 주 가운데 한 곳이다. 그녀는 자기의 결심을 비디오에 담아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유튜브(YouTube)에 올렸고 이 동영상은 900만 건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동영상으로 메이나드는 존엄사 지지운동의 대변인으로 유명해졌으나 존엄사 반대론자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예고한 죽음을 사흘 앞둔 지난달 29일 메이나드는 CNN을 통해 공개된 비디오에서 “나는 아직도 기분이 좋고 충분한 기쁨을 누리고 있다. 또 소중한 가족 및 친구들과 웃으며 살고 있어 지금은 적기가 아닌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어 그녀는 “나 스스로 건강이 점차 나빠지는 것을 느끼고 있어 존엄사는 다음 주에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또 메이나드는 “자신이 죽을 날을 결정하기 전 증세가 어떻게 변할지 지켜보고 있으나 선택을 미루는 것 자체가 가장 큰 두려움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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