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4로보월드’에서 현대중공업과 공동으로 개발한 의료용 시술로봇을 처음 공개했다. 이번에 개발된 의료로봇은 복부와 흉부의 1㎝ 정도의 작은 병소에서 조직을 떼어내 검사, 치료하는 ‘바늘 삽입형’ 영상중재시술로봇이다.
서울아산병원은 현대중공업과 함께 복부와 흉부의 1㎝ 크기 병소에서 조직을 떼어내 검사, 치료하는 ‘바늘 삽입형’ 영상중재시술로봇을 3년 만에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병원 측에 따르면 바늘 삽입형 영상중재시술로봇은 바늘을 물고 있는 시술로봇ㆍ방사선 영상장비ㆍ원격조종용 콘솔박스로 구성돼 있으며, 간암ㆍ폐암 환자의 생체검사나 냉동치료, 고주파 열치료 등에 적용될 수 있다.
그동안 생체검사나 치료는 의사가 환자의 병소를 촬영한 CT 등 방사선 영상의 도움을 받아 직접 시행했다. 의사와 환자 모두 방사선에 노출될 수 밖에 없었고, 의사의 시술 경험에 의존했다는 게 병원 측 설명이다.
서준범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영상 촬영과 시술이 자동화돼 시술시간이 기존에 비해 절반 이상으로 단축된다”며 “환자의 방사선 피폭량은 50% 이하로 줄고, 의사는 방사선 노출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이어 “의료현장의 한가운데 있는 병원이 중심이 돼 환자와 의료진에게 도움이 되는 의료용 로봇을 만드는 첫 걸음이 됐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주관 기관인 서울아산병원을 비롯, 현대중공업ㆍ울산대ㆍKAISTㆍ한국기계연구원ㆍ한국로봇산업진흥원 등 11개 기관이 함께 참여해 개발 과정에서 특허 40개를 출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