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사장단회의 한 달 앞당긴 신동빈 회장, …“제2롯데서 안전ㆍ쇄신 강조”

입력 2014-11-03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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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안전 사고에 바닥균열 거짓해명 논란, “안전 당부ㆍ내부 단속”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매년 연말 열리는 사장단 회의를 한 달 정도 앞당겨 오는 18일 소집하기로 했다. 신 회장은 이번 사장단 회의에서 안전성 논란으로 연일 도마에 오르는 ‘제2롯데월드 안전’을 당부하고, 비상 경영을 선포한 이후 실적 현황을 전검하면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3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이번 사장단 회의 장소로 제2롯데월드를 선택했다. 롯데그룹의 사장단 회의 장소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신 회장은 그동안 건물을 신축했거나 대규모 투자를 발표한 사업장에서 사장단 회의를 여는 등 장소 결정에 남다른 의미를 뒀다.

2010년 하반기에 재개점한 롯데백화점 청량리점에서 회의를 진행했고, 2011년에는 그해 12월 오픈한 경기도 파주의 롯데프리미엄아울렛에서, 2012년에는 현대정보기술을 인수하면서 함께 사들인 인재개발원 용인 연수원에서 개최했다. 2013년에는 경기도 안산의 캐논코리아 공장이 회의 장소였다. 기존 반월공단 내에 있던 생산거점이 이곳으로 모두 이전했다. 기존 공장보다 여섯 배가량 커진 곳이다.

지난 6월에는 2010년 상반기 회의를 개최했던 양평동 사옥에서 4년 만에 사장단 회의를 소집했다. 이는 그룹 역사상 최악의 비리 현장(롯데홈쇼핑 납품비리)에서 윤리경영을 당부하기에 최적의 장소였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하반기 사장단 회의 장소는 일부 개장한 제2롯데월드의 롯데월드몰이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숙원사업인 제2롯데월드는 롯데그룹의 모든 역량이 집약된 그룹 최고의 사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끊임없는 사고와 안전성 논란으로 이슈가 되고 있다.

최근에도 롯데월드몰에서 실내 장식용으로 부착돼 있던 금속물이 떨어져 협력업체 직원 한 명이 이마를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롯데월드몰 바닥균열을 놓고도 거짓해명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롯데월드몰은 바닥에 난 균열을 시멘트로 메운 뒤 화분으로 가리고, 그 옆에 “바닥의 균열은 자재의 특성상 온도변화에 따른 수축팽창으로 발생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구조적 균열이 아니다”라는 안내문을 세워놓았다.

이와 관련 롯데건설은 해명자료를 통해 “해당 층에 서울의 옛 느낌을 살린 식당이 자리했다”라며 “바닥균열은 균열이 아니라 일부러 금이 간 것처럼 연출한 바닥 디자인”이라고 밝혀 거짓 해명 논란에 휩싸였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장단 회의는 그 어느때보다 엄숙하고 강도 높은 메세지가 나올 것을 보고 있다. 부분 개장 이후 두번이나 직접 현장을 찾아 안전을 당분한 신 회장은 이번 회의에서도 안전에 대해 강도 높은 당부의 메세지를 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회의가 앞당겨진 것에 대해서는 내부 단속을 위한 신 회장의 발걸음이 분주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 회장은 보통 상하반기 결산 시점인 6월과 12월에 사장단 회의를 열고 주재해 왔다. 일찍 올 한해 실적을 점검하고 새로운 사업 계획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매년 2월에 단행했던 임직원 인사를 올해는 두 달 앞당겨 12월에 실시하기로 한 것과도 일맥 상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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