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출자 자회사 설립 추진… 기업 고객 확대 위한 포석
캐피털 업계의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이 연내 캐피털 회사를 설립하겠다고 나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이 100% 출자해 자회사 형태로 캐피털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다음달 이사회를 열고 캐피털 회사를 이끌 수장과 조직 규모를 확정할 계획이다. 한국금융지주는 계열사 각 부서에서 인력을 한 명씩 선발해 배치할 예정이다.
계열사인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지난 2005년 동원캐피탈을 흡수합병했으며 과거 캐피털 인력이 저축은행에 그대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캐피털 회사 설립에 나선 이유는 기업 여신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할 수 있다. 상호저축은행법에 따르면 저축은행에서 취급할 수 있는 여신금액 한도는 100억원(개인 50억원)이다.
관련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증권에서 여신금융업을 하기에 한계가 있고 계열사인 한국투자저축은행에서도 다 소화하지 못하는 기업 고객을 외부로 유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주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저축은행에 비해 캐피털 업권의 규제가 강하지 않은 점도 매력으로 꼽힌다. 금융시장에 끼치는 영향이 저축은행에 비해 작기 때문이다. 캐피털은 대출 한도가 없고 점포 개설에 있어서도 자유로운 편이다.
캐피털 업계 관계자는 “여전사는 대주주의 신용도를 보고 자금을 조달하는데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신용도가 높아 자금 조달에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면서 “기업 정보를 많이 보유한 금융지주에서 캐피털사를 설립하면 시장에서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캐피털 분사 검토 중인 것은 맞다”면서 “개인 캐피털 영업 보다는 기업 여신을 공략하고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저축은행, 한국투자파트너스 등 7개 주요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한국투자증권은 한국투자신탁운용,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지난해 말 연결기준 자산 규모는 21조2156억원, 영업수익은 2조7652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