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별장 16억, 카지노 도박 40억… 모뉴엘 대표의 행각 '화제'

입력 2014-10-31 18:53

좌영길 기자 jyg9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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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수출 신고로 무역보험공사의 보증을 받아 은행으로부터 거액을 대출받은 가전업체 모뉴엘의 박홍석(52) 대표. 31일 관세청이 박씨의 혐의에 관해 브리핑을 하는 과정에서 그의 초호화 소비행각이 드러나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박씨는 2009년 1월부터 지난 7월까지 총 3조2000억원의 허위 수출 신고를 근거로 외환은행 등 10여개 은행에서 3조2000억원의 사기대출을 받았다. 그는 위장수출로 대출받은 자금을 홍콩에 있는 페이퍼컴퍼니(서류상 회사) 계좌에 송금한 뒤 빼돌리는 수법으로 총 446억원의 비자금을 만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미국 캘리포니아에 가족용 주택을 구입하는데 10억원을 썼고, 120억원은 다른 사람의 명의를 이용, 자금세탁을 해 국내로 반입했다. 이렇게 들여온 120억원과 회사에서 차입한 64억원도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했다. 박 대표는 국내외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는 일도 잦았는데, 30억원을 카지노에서 칩을 구입해 외국의 사업 협조자 등에게 전달하는 등 총 40억원을 도박자금으로 사용했다.

박씨의 자금유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관세청에 따르면 박 대표는 16억원을 들여 제주도에 초호화 별장을 구입하고, 주식이나 연예기획사에 투자를 하거나 부인 명의의 커피숍을 인수하는 데도 44억원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용카드 대금 납부 및 가족 생활비에 충당된 금액도 39억원에 달했으며, 개인 채무를 변제하거나 대여금 용도로도 25억원을 사용했다고 관세청 관계자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