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지리 오류 피해학생 “그래도 다행”·“너무 늦었다” 엇갈린 반응

입력 2014-10-31 12:00

교육부가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세계지리 8번 문항의 오류를 31일 수용하면서 피해 학생들의 구제가 이뤄질 방침이다. 피해 학생들은 결과 자체는 반기면서도 교육당국의 이런 움직임이 너무 늦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출제 오류 소송을 제기했던 피해 학생 A씨는 “지금이라도 출제 오류를 인정해서 다행”이라면서도 “교육부가 바로 인정하지 않고 1년이나 끌면서 많이 힘들었다”라고 밝혔다. A씨는 원하는 대학에 가기 위해 현재 2015학년도 수능을 준비하고 있다.

또다른 피해 학생인 B씨는 “구체적인 구제책이 나와야 알겠지만 실효성 있는 대책이 나올 수 있을지 현재로서는 회의적”이라며 “추가 합격이 되더라도 입학이 한 학번 늦어지는 등 앞으로도 문제가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 시내 사립대에 재학 중인 피해 학생 C씨는 “이제와서 다른 대학을 가더라도 의미가 없다”면서 현재 학교를 계속 다닐 의사를 밝혔다.

교육부는 세계지리 응시생을 대상으로 성적을 재산출해 다음 달 중순 해당 학생과 대학에 통보하고, 2014학년도 입학전형을 다시 진행할 계획이다. 추가 합격 결과는 2015학년도 정시 원서접수가 시작되는 12월 19일 이전에 발표한다.

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전형일정과 방법, 구제 방법 등이 나오지 않은 데다가 다른 대학으로 진학한 학생들의 편입학 허용 여부 등 결정해야 할 문제가 많이 남아 있어 교육당국의 향후 대응이 피해 학생들에게 계속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