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사고뭉치' 영남제분 류원기 회장 누구?
일명 '여대생 공기총 살인사건'에 연루돼 세간을 떠들석하게 만들었던 류원기 영남제분 회장. 재계에서 사고뭉치로 통하는 그의 정체는 뭘까.
경북 칠곡 출신인 류 회장은 단신 부산으로 내려와 상당한 거금을 마련, 1994년 영남제분을 인수했다. 류 회장 인수 후 영남제분은 빠른 사업 확장을 통해 급성장한다. 1959년 6월 설립된 영남제분은 부산 남구 대연동 제분공장, 경남 양산의 배합사료공장과 농장, 전국 6곳에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중견 제분업체다.
류 회장이 언론의 입방아에 오른 건 2000년부터다. 당시 류 회장은 한 증권사 관계자와 짜고 주식시장에 '영남제분이 IT 업종에 진출한다'는 허위정보를 유포, 주가를 수십 배나 부풀려 200억원 대 시세차익을 올렸다. 그러나 2002년 덜미를 잡힌 류 회장은 주가조작 혐의로 부산지법에서 징역 1년 6월을 선고받았다.
2003년에는 당시 부인이 경기 검단산 여대생 공기총 피살사건에 연루되면서 또 한번 화제가 됐다. 류 회장의 부인은 판사 사위가 대학 재학시절 과외를 했던 이종사촌 여대생과 결혼 후에도 계속 사귀고 있다고 판단, 여대생을 청부살인한 혐의로 2004년 2월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이 확정됐다. 직후 류 회장은 부인과 이혼했다.
그러나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영남제분 회장의 전 부인이 형집행 정지를 받고 여러 해 동안 세브란스병원 특실에 입원해 온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이 과정에서 류 회장이 회삿돈을 빼돌려 전 부인의 병원비 등으로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 1심에선 징역2년의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한편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판사 김용빈)는 30일 회삿돈을 빼돌려 부인의 병원비 등으로 사용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으로 기소된 류 회장에게 실형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2년에 집행유예3년을 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