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슬픈 생일...세월호 295번째 희생자 황지현 양 생일상 앞에서 가족ㆍ친구 오열

입력 2014-10-30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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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295번째 희생자 단원고 황지현 양 DNA 확인

▲세월호 침몰사고 197일째인 29일 오전 전남 진도군 진도읍 진도군청에서 실종자가족 대책위원회가 '11월 수색계획 수립과 정밀 수색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앞서 실종자 황지현 양의 18번째 생일을 맞아 부모가 눈물의 축하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월호 참사 현장에서 29일 수습된 295번째 시신은 단원고 황지현 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전남 진도의 팽목항 등대 부근에는 황지현 양의 18번째 생일상이 차려졌다.

30일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전날 오후 6시 18분께 세월호 4층 중앙 여자화장실에서 수습한 시신의 DNA 분석 결과 황지현 양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황지현 양의 시신은 지난 28일 오후 5시 25분께 선내에서 발견됐으나 거센 유속 때문에 수습에 어려움을 겪었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29일 오후 5시 19분께 민간 잠수사를 투입해 약 1시간여 만에 시신을 수습했다.

시신은 키 165㎝가량, 발 크기 250㎜, '24'가 적힌 긴팔 티셔츠와 어두운 레깅스 차림 발견됐다. 황 지현 양의 아버지는 시신의 사진을 보고 옷의 특징과 발 사이즈로 미뤄 딸이 맞다고 추정했다.

황지현 양의 시신은 시신인도절차가 끝나면 경기도 안산으로 가족과 함께 옮겨질 예정이다.

공교롭게도 29일은 황지현 양의 생일이었다. 세월호 참사 이후 197일 간 딸을 기다렸던 황지현 양의 아버지 황인열 씨와 어머니 심명섭 씨는 무남독녀인 황지현 양이 좋아했던 삶은 달걀과 생크림케이크, 떡, 피자 등으로 장식한 생일상을 차렸다. 안산에서 온 단원고 친구들도 이날 2시 진도군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앞서 황지현 양의 생일을 함께 축하해줬다. 생일 축하노래를 부르며 함께 울었다.

황 씨 부부는 전날 딸의 주검이 찍힌 사진을 보고 오열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지현 양의 부모는 생일상 앞에 붙은 '함께 모여 앉아 따뜻한 밥 먹자'라고 쓰인 노란 현수막을 보며 또 눈물을 흘렸다.

세월호 295번째 희생자 황지현 양 18번째 생일상에 시민들은 "세상에서 가장 슬픈 생일상이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생일상, 아 눈물 나" "가족들 마음은 오죽할까"라며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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