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원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일수(66) 테라텔레콤 대표가 구속됐다.
엄상필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9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김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엄 부장판사는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구속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발부 이유를 설명했다.
김 대표는 하청업체에 공사비를 과다 지급한 뒤 이를 되돌려 받는 수법으로 20억원대의 회사 자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검사 배종혁)는 이같은 혐의로 지난 24일 김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김 대표가 사업을 따내기 위해 빼돌린 돈을 이동통신 3사와 정·관계를 상대로 로비를 하는 데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17일 김 대표의 자택과 서울 서초구 테라텔레콤 본사 등을 압수수색해 내부 회계자료, 관련서류 등을 확보했다.
김 대표는 지난 17대 대선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캠프에서 정보통신 분야 상임특보를 지낸 인물이다. 이 전대통령의 당선 후에는 인수위원회 경제2분과위원회 상임자문위원과 정보통신공제조합 이사장,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장, 한국정보통신산업연구원 이사장 등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