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의 1인당 연간 진료비가 지역별로 최고 2.6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9일 발표한 '2013 지역별 의료이용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건강보험과 의료급여(의료보장) 진료비는 총 56조2579억원,1인당 진료비는 109만원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1인당 의료보장 진료비가 가장 높은 곳으로 전남 고흥군, 가장 낮은 지역은 수원 영통구 순이었다.
시군구별 1인당 연간진료비를 보면 전남 고흥군이 197만4340원으로 가장 높았고, 경남 의령군 197만3404원, 전북 부안군 192만5191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대체로 노인층이 많이 밀집한 농어촌지역이 평균진료비가 높았다.
반면 평균진료비가 낮은 지역은 수원 영통구 76만1590원, 창원 성산구 83만3609원, 용인시 수지구 85만3585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군구 간 진료비 차이가 최고 2.6배에 달하는 수치다.
의료보장 진료비 56조2579억원 가운데 20%에 해당하는 11조2269억원은 환자의 거주지와 치료를 받은 병원의 소재지가 다른 것으로 집계됐다.
환자거주지를 기준으로 관내·외 의료기관 입·내원일수(입원일수와 외래방문일수의 합)를 보면 세종은 전체 입내원일수 283만일 중 154만일을 지역내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아 관내비율이 54.6%에 불과했다. 2012년 7월 출범한 신생도시여서 의료시설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남(82.0%), 경북(82.3%), 충남(82.8%) 등도 타지역 소재 의료기관에서 진료받은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지난해 의료보장 인구 1천 명당 주요 질환자수는 고혈압이 113.1명, 당뇨 48.3명, 치주질환 316.8명, 관절염 118.7명, 정신장애 52.1명, 감염성질환 219.9명, 간질환 24.1명 등이었다.
당뇨병, 정신장애 환자가 최근 5년간 연평균 4.4% 늘어난 반면, 간질환은 1.4% 줄었다.
개별 질환에서도 지역별 차이가 두드러져 가령 고혈압의 경우 강원지역의 환자수가 1000 명당 152.9명인데 반해 광주는 90.0명에 불과했다. 특히 관절염은 전남이 188.1명, 경기가 98.8명으로 2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