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은 오는 29일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회동에서 비교섭단체를 빼줄 것을 청와대가 국회사무처에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진보당 홍성규 대변인은 28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국회사무처에서 지난 24일 대통령과 사전 환담을 안내하는 메일을 보내오고 국회 의전과에서도 참석 여부를 묻는 전화가 와서 오병윤 원내대표가 참석한다는 사실을 확인해줬다"고 말했다.
홍 대변인은 이어 "오늘 오전 갑자기 국회사무처 직원이 오 원내대표를 찾아와 '비교섭단체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하고 이것은 '청와대의 입장'이라는 점도 분명히 밝혔다"며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에 대한 노골적인 조롱이고 능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더 충격적인 건 국회의 권위를 지켜야 할 국회사무처 직원이 청와대 입장을 전달하는 심부름꾼을 자임했다는 사실"이라며 "언제부터 국회사무처가 청와대 출장소로 전락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대변인은 "이렇게 노골적으로 국회를 모독하고 국민을 무시하는 상황에서 시정연설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며 "청와대의 공식적인 해명과 사과를 요구한다. 국회사무처 역시 어처구니 없는 심부름을 하게 된 데 해명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