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경쟁ㆍ기술력 평준화 등으로 韓기업 고전 지속돼
중국 스마트폰업체 샤오미가 한국 경제 저성장 원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27일(현지시간) 차이나데일리 중국판은 일본언론을 인용해 “3분기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9% 증가해 4개 분기 연속 성장률이 1%에 미치지 못하는 등 저성장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일본의 엔저 현상과 중국기업의 기술력 평준화 등이 주요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의 성장이 그동안 압도적인 성장을 보였던 한국 스마트폰 수출에 제동을 걸며 한국경제 저성장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GDP 성장은 수출, 설비투자 등의 영향을 받는다. 스마트폰, 액정표시장치(LCD), 자동차,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한 3분기 한국의 수출은 전분기보다 2.6% 감소했고 내수경기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설비투자는 0.8% 줄었다.
차이나데일리는“3분기 한국수출이 전분기 대비 감소한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폭이며 이는 중국 경제성장 둔화, 중국기업의 성장, 한국스마트폰 관련 상품 수출 침체 등이 주요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특히 샤오미의 저가 스마트폰 출시 등으로 가격경쟁에서 밀린 것이 삼성전자 스마트폰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면서 한국 경제의 저성장을 이끌었다”고 덧붙였다.
설립 4년 만에 세계 스마트폰 3위에 입성한 샤오미는 최근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 샤오미는 총 45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상반기 2611만대를 판매한 샤오미는 3분기에 상반기 실적의 70%가 넘는 1900만대를 파는 놀라운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삼성전자는 3분기 판매량에 영향을 주는 신제품을 발표하지 않은 반면 샤오미는 지난 7월 신제품 ‘미(Mi)4’를 출시하며 판매량을 높여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은 엔저 현상으로 가격경쟁력을 갖춰가고 있고 중국기업의 기술력은 나날이 향상돼 선진국과의 격차가 줄어드는 실정”이라며 “한국은 일본과 중국 사이에서 이도 저도 못하는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기업의 경쟁력은 나날이 높아질 것이며 이에 중국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고전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향후 대중국수출의 대규모 성장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현재 한국과 중국의 경쟁력 차이는 점차 줄어들고 있어 한국기업의 중국시장진출은 갈수록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