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대교 교통 통제
지난해 2월 개통된 이순신대교가 진동과 소음으로 인해 통행이 금지됐다. 전문가들은 이순신 대교의 흔들림 현상 원인을 도로 포장공사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남소방본부는 지난 26일 "오후 6시부터 10여분 동안 119와 112에 '이순신대교가 평소보다 심하게 흔들려 속이 울렁거릴 정도였다'는 운전자들의 신고가 10여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소방당국과 여수시, 광양시, 경찰은 이날 오후 6시 20분부터 이순신대교를 지나던 차량을 안전지대로 이동시키고, 다른 차량 운행을 전면 제한했다.
여수지방해양항만청도 이날 오후 6시 44분부터 이순신대교 아래를 통과할 예정이었던 대형 컨테이너선 등 선박 11척의 통행을 제한했다.
이순신대교를 지나던 한 트럭 운전자는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차들이 아래위로 춤을 추더라. 안 되겠다 싶어서 차를 놓고 왔다”고 당시의 아찔한 상황을 전했다.
이순신대교 흔들림의 원인으로 전남도 측은 도로 포장공사를 지목하고 있다.
이순신대교는 최근 여수에서 광양 방향의 2차전 도로 포장공사를 마치고 현재 광양에서 여수 방향 2차선 도로의 포장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새 포장이 빨리 굳도록 공사 구간 난간에 1.5m 높이의 비닐을 길게 씌웠고 비닐이 바람을 강하게 맞으면서 흔들림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봉현 전남도 도로교통과장은 브리핑을 통해 “4차로 교량 중 이틀 전 2차로에 대해 에폭시아스콘 포장을 하고 양쪽 비닐막을 쳐 양생을 해왔다. 비닐 설치로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맴도는 ‘와류현상’ 때문에 진동과 소음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계측기 진동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안전 확보가 판단되면 통행을 재개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순신대교 교통 통제 소식에 시민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시민들은 "이순신대교 교통 통제? 이거 무너지면 그야말로 역대급 망신이다", "이순신대교 교통 통제 했던거 통행 재개한다는데...확실히 안전하다는 건가요?", "이순신대교 교통 통제...이름에 먹칠하는 다리가 되지 않길 바란다", "이순신대교 교통 통제했네. 저 길로 출퇴근하시는 분 참 암담하실듯"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2월 개통한 이순신대교는 다리 길이가 2.26km에 이르는 국내 최장 현수교로 꼽히며 세계에서는 4번째로 긴 다리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