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배 의원 "최근 5년간 8억원 넘게 예산 사용"
농림축산식품부가 최근 5년간 유명 연예인을 홍보대사로 쓰면서 8억2100만원의 예산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연예인들의 경우 타이틀만 ‘홍보대사’일 뿐, 실제로는 CF모델 역할을 하며 수억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이종배 의원이 농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농식품부 및 소관기관 홍보대사 위촉 현황’에 따르면 농식품부와 소관기관들은 2009년부터 지난달까지 연예인 홍보대사에 총 11차례에 걸쳐 예산 8억2100만원을 지급했다.
비(정지훈)는 한식홍보 CF 제작, 포스터 등 홍보사진 촬영 등의 명목으로 1억원을, 슈퍼주니어는 한식 UCC 촬영, KFS 한식 홍보와 홍보영상 촬영 등을 통해 2억2000만원을 받았다. 카라와 원더걸스도 화보·뮤직비디오 등 각종 홍보물을 제작한 후 각각 2억5000만원과 1억원을 지급받았다.
이 의원에 따르면 정부기관과 시민단체의 홍보대사는 대부분 무보수·명예직으로 활동하고 있다. 공공기관 입장에서는 잘 나가는 연예인을 쓰면 확실한 홍보 효과를 볼 수 있고, 연예인들 입장에선 공익을 위한다는 이미지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김연아는 2010년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 홍보를 하면서 위촉비를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종배 의원은 “정부가 공익성을 내포한 홍보대사에 고액의 연예인 홍보대사를 고집하는 것은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것”이라며 “향후 대학생 홍보대사 위촉, 공모전 확대 등을 통한 효율적인 기관 및 행사 홍보 방안을 마련해 과도한 예산 낭비를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