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사채업자와 부당한 금전거래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현직 판사의 계좌거래 내역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강해운 부장검사)는 최근 '명동 사채왕' 최모(60)씨로부터 A판사 친척 등 주변인 명의의 계좌 등으로 수억원이 흘러들어 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A판사의 계좌 내역까지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돈의 출처와 대가성 등을 확인하기 위해 A 판사가 소환 조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검찰 관계자의 설명이다.
수도권 법원에 근무하는 A판사는 올 4월 최씨로부터 2008∼2009년 총 8억여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올랐다. 그러나 A 판사는 동향 출신의 다른 재력가에게서 전세자금으로 3억원을 빌렸다가 6개월 뒤에 갚았고 최씨와는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A판사와 동향인 최씨는 사기도박단의 뒤를 봐주는 전주 노릇을 하면서 변호사법 위반, 마약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검찰은 한편 최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검찰수사관 3~4명을 최근 피의자신분으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