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버리’ ‘어리바리’ 어떤 게 표준어?

행동이 야무지지 못한 사람을 두고 ‘어리버리하다’는 말을 자주 쓴다.

주어진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실수하거나 상황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인데 표준어는 ‘어리바리’이다.

“술에 취한 듯이 어리바리 겨우 손을 내밀었다” “낮보다도 더 자주 어리바리 잠에 빠지곤 했다” 등에서 ‘어리바리’의 의미가 잘 드러난다.

즉 품사로 보면 부사인 ‘어리바리’는, 때에 따라 형용사 또는 명사로 쓰이면서 비슷한 ‘어리버리’ 와는 구분해 써야 한다.

최근에는 ‘하는 일마다 실수를 연발하고 멍청하지만 귀여운 행동을 하는 사람에게 쓰이는 표현’으로 어리버리를 쓰기도 한다.

궁금한 것은 ‘어리바리’가 어디서 온 말인가 하는 점이다. 어떤 사람은 ‘어리바리’가 옛날부터 쓰였으며, ‘자기가 하고자 하는 행동이 자기 뜻과 맞지 않을 때 쓰는 말’이라고 설명한다.

그런데 ‘어리바리’나 ‘어리버리’는 옛 문헌에 나타나지 않는다. 심지어 20세기 초에 출간된 사전에도 이들은 실려 있지 않다. 최근에 나온 큰 사전에야 ‘어리바리’가 실려 있을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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