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감독, 사임 배경은…기아타이거즈 팬들 비난 탓?

입력 2014-10-25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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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전 LG 감독은 시즌 초 연패 수렁 속에서 팀이 꼴찌까지 내려앉은 책임을 지고 감독직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그 결과는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로 이어졌다. (뉴시스)
기아타이거즈 선동열(51) 감독이 사임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아타이거즈는 25일 오후 선동열 감독이 사임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선동열 감독은 “감독 재신임을 받은 후 여러 가지로 많은 고민을 했다. 고민 끝에 지난 3년간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옳은 것이라고 판단해 사임을 결정했다”며 “그동안 성원해 주신 팬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선동열 감독은 올해를 끝으로 기아타이거즈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특히 이번 선동열 감독의 사임 결정 배경에는 기아타이거즈 팬들의 비난과 여론 악화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기아타이거즈 팬들은 네이버 포털에서 선동열을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로 ‘선동열 나가라’가 순위에 오르도록 하는 퇴진 운동을 벌였다.

앞서 지난 19일 기아타이거즈는 선동열 감독과 2년간 총액 10억6000만원(계약금 3억원, 연봉 3억8000만원)에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기아타이거즈 팬들은 “역대 최악의 재계약”이라면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기아는 선동열 감독이 부임한 후 3년간 뚜렷한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2012년 5위로 포스트시즌에 오르는데 실패했고, 지난해와 올해 모두 8위에 그쳤다.

특히 올해 양현종을 제외하고는 믿을만한 투수가 없었다. 팀 평균자책점이 5.82에 이르렀다.

시즌 내내 선 감독의 지도력을 의심하던 팬들은 재계약 이후 비난을 쏟아내기 시작했고 결국 선동열 감독은 사임을 결정했다는 분석이다.

선동열 감독은 "기아타이거즈 유니폼을 벗지만 영원한 기아타이거즈 팬으로서 응원을 아끼지 않겠다. 야구명가 타이거즈의 부활이 조속히 이뤄지도록 미력한 힘이나마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며 "광주는 나의 야구인생을 시작한 곳이라 남다르게 애착이 갔다. 꼭 좋은 성적을 올려 팬들을 웃음짓고 기쁘게 해 주고 싶었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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