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실적 변수에 대한 경계감,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1925선까지 밀려났다. 장중 내내 1920선이 위태로운 모습을 나타냈다.
24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5.96포인트(0.31%) 하락한 1925.69에 마감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큰 폭으로 상승 마감했다. 미국과 독일의 경제지표 개선과 기업실적 호조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던 3M과 캐터필라는 5% 넘는 급등세를 연출했다. 24일 코스피지수는 10.81포인트(0.56%) 오른 1942.46에 출발했다. 개장 초 하락 반전하며 1916.85까지 저점을 낮췄다. 뉴욕증시의 훈풍에도 실적 경계감에 코스피는 웃지 못했다. 장 초반부터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서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1927.35까지 반등하기도 했지만 이내 내림세로 돌아서며 장중 내내 1920선을 위협하는 모습을 보였다. 개인이 나홀로 매수세에 나섰지만 지수 하락을 방어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실적 우려와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이었다. 기아차는 부진한 실적을 내놨지만 상당부분 선반영되며 주가하락이 진행됐던 만큼 영향력은 제한적이었다. 주주친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날 기아차의 주가는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실적 발표에 따른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고 있어 투자심리도 다소 불안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업종과 종목에 대한 선별적 대응이 바람직하다는 분석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792억원 순매도를 나타냈고 개인이 1156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기관은 357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비차익거래 모두 매수우위를 보이며 전체적으로 607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대체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비금속광물, 전기전자, 운수장비, 전기가스가 소폭 상승한 반면 건설이 3% 넘게 빠졌다. 음식료, 철강금속, 의료정밀, 운수창고, 은행 등도 1%대 내렸다. 섬유의복, 종이목재, 화학, 의약품, 기계, 유통, 통신, 금융, 증권 등도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상위종목들도 혼조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 삼성생명이 1% 넘게 올랐고, 현대차, 현대모비스, 한국전력, 기아차, KB금융, 하나금융지주, SK이노베이션, LG디스플레이 등이 상승 마감했다. 이날 기아차는 예상대로 부진한 실적을 내놨다.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18.6% 줄어든 5666억원으로 나타났다. 환율 하락에 따른 수익성 저하가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그러나 컨퍼런스콜에서 배당 확대를 검토한다고 밝히며 투자심리는 개선세를 나타냈고 주가도 소폭 상승했다. POSCO, 신한지주, KT&G 등이 2% 넘게 떨어졌고, NAVER, SK텔레콤, LG, 우리금융 등이 1%대 하락했다. SK하이닉스, LG전자, 삼성물산, 롯데쇼핑 등도 약세를 보였다.
2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0원(0.13%) 오른 1057.50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