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영업망 80곳 다양한 사업에도 보험수익 적자
국내 보험시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국내 보험시장은 경제 발전과 더불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지난 2012년 현재 수입보험료 1393억달러를 기록해 세계 8위까지 올라섰다.
2014년 현재 가구당 보험가입률은 97.5%, 개인별 보험가입률은 93.8%에 달한다. 국민 10명 가운데 9명은 이상은 보험에 가입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처럼 국내 보험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보험사들 역시 몸집을 부풀리고 있다. 삼성생명의 경우 지난해 포춘(Fortune)이 선정한 글로벌 500대 기업에서 332위를 기록했다. 국내 금융사들 가운데 유일한 것이며 생명보험사만 따지면 세계 10위다.
국내 보험시장에서의 입지와는 달리 해외시장에서의 상황은 전혀 다르다. 국내 보험시장의 경쟁 심화로 성장과 수익창출이 한계에 다다르면서 보험사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제대로 뿌리조차 내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해외 영업망은 현지법인, 지점, 사무소 등 80개에 달한다. 보험사들은 해외시장에서 보험영업은 물론이고 금융투자업과 부동산임대업 등 다양한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태다. 상반기 기준 생보 빅3 해외점포의 당기순이익은 828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보험업 부문에서는 1261만 달러의 손실을 냈지만 부동산업 및 투자업은 각각 341만 달러와 92만 달러의 흑자를 내면서 그나마 체면을 세웠다. 실질적인 보험업에서 얻어지는 수익은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그나마 투자업과 부동산업에서 수익을 내고 있는 실정이다.
손보사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상반기 국내 손보사들의 해외영업 실적은 47만7000달러의 당기순손실을 거뒀다.
전문가들은 해외시장의 경우 글로벌 보험사들이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국내 시장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지적한다. 예컨대 국내은행들이 해외시장에서 교포들을 대상으로만 영업을 하는 것과 같다는 말이다.
특히 해외 지점이나 현지 법인을 설립하는 방법 외에도 현지의 우량한 보험사를 인수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