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동부특수강 인수… 특수강시장 판도변화

입력 2014-10-24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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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억원 안팎 써낸듯, 24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현대제철의 동부특수강 인수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특수강 시장의 대대적인 판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24일 산업은행 등 매각주관사에 따르면 동부특수강 인수를 위한 본입찰 결과, 현대제철이 세아홀딩스보다 높은 가격을 써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현대제철은 동부특수강 인수를 위해 2500억원 안팎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별도의 투자자 없이 본입찰에 참여한 세아홀딩스는 무리한 금액을 써내지 않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세아홀딩스는 현재 포스코특수강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제철의 동부특수강 인수로 현대자동차그룹은 자동차 부품의 수직 계열화를 완성했다.

2016년부터 특수강 상공정(1차공정)인 선재와 봉강을 생산하는 현대제철은 동부특수강을 인수를 통해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했다. 동부특수강은 자동차, 가전제품의 부품으로 쓰이는 특수강 하공정(2차공정)인 냉간압조용강선, 마봉강, 스테인레스봉강을 주력 제품으로 생산하고 있다.

동부특수강이 현대제철로부터 특수강을 공급받으면 포스코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현재 동부특수강은 원자재로 연간 34~35만톤의 포스코 선재를 공급받고 있다.

오일환 포스코 철강사업전략실장(전무)은 23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현대제철이 동부특수강을 인수하면 포스코특수강의 물량이 줄어들 것”이라며 “선재가 170kg 가량되는 차에 들어가니 대응책으로 글로벌 수요개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수강 시장의 점유율 변화도 불가피하다. 세아특수강의 시장점유율은 41% 정도, 동부특수강과 대호피앤씨가 각각 20% 정도를 내외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외 6~7개 업체들은 1~5%의 점유율을 갖고 있다. 현대제철의 동부특수강 인수로 나머지 업체들의 점유율 경쟁을 치열해 질 수 밖에 없다.

현대제철은 11월 말까지 산은과 동부특수강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12월 공정거래위원회 신고 등 행정 절차를 밟게 된다. 산은은 동부특수강 매각을 내년 1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동부제철은 산업은행 프라이빗에쿼티(PE)에 동부특수강을 1100억원에 매각할 때 차익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언-아웃(earn-out)' 조항이 포함된 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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