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감소·당기순이익도 적자…“사우디서 3000억 추가비용 발생”
대림산업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800억원대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고 23일 밝혔다.
대림산업은 이날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잠정치)으로 매출 2조904억원, 영업손실 1894억원, 당기순손실 1677억원의 실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작년 3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3.6%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모두 적자로 돌아선 실적이다. 작년 3분기 매출액은 2조4180억원, 영업익 1235억원, 당기순이익 89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실적으로 봐도 매출은 6조739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매출(7조4076억원)보다 9.0% 감소했다.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476억원, 825억원으로 누적 실적으로도 적자전환했다. 작년 3분기 누적 영업익은 3592억원, 당기순이익은 2883억원이다.
3분기 실적악화의 주 원인은 사우디아라비아 현장에서 3364억원에 달하는 추가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사우디에 있는 합성고무생산플랜트, 사다라 석유화학플랜트, 라빅2 석유화학플랜트 등 3개 현장에서 발생한 추가비용만 3136억원에 이른다.
게다가 이들 현장에서는 현지 하도급 업체의 부실로 인한 추가업체 선정, 직영 인력 운영에 따른 비용 등이 추가로 또 발생했고 발주처와의 분쟁, 공기 준수를 위한 추가 비용 발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뜻이다.
대림산업 한 관계자는 “3분기에 실적악화의 주 원인 사우디 현지 3개 사업장에서 발생한 추가비용 때문이다. 하지만 발생한 추가비용 가운데 1226억원은 공사 준공 때까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손실액을 앞당겨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3분기 실적 악화에도 대림산업은 4분기 이후부터는 영업익 등 모든 실적분야에 있어서 정상화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추가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3개 사업장 중 라빅2 석유화학플랜트를 제외한 2곳이 내년 4월에 먼저 준공되기 때문이다. 라빅2 석유화학플랜트도 해당 연도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3분기에 공사손실충당금을 충분히 선반영한데다 수주한 현장이 조만간 모두 준공돼 4분기 이후에는 추가 원가인상에 대한 부담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한편 대림산업은 해외부문의 실적악화에도 유화부문에서 영업이익 204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연결종속법인인 대림자동차, 대림C&S, 오라관광 등의 영업이익도 견조해 건설부문의 손실을 상당 부분 상쇄한 것으로 알려졌다.